팬데믹 이후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서 경유지에서 하차하는 방법인 ‘스킵래깅(Skiplagging)’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 인사이더 등 외신은 비싸진 항공료에 소위 ‘스킵래깅(Skiplagging)’이라고 불리는 수법을 이용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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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항공권을 구매할 때 예정된 목적지를 경유하는 항공권으로 구매하고 경유지에서 하차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올랜도에 갈 때 직항 항공편이 아닌 뉴욕에서 올랜도를 경유해서 댈러스로 가는 항공권을 구매하고 올랜도에서 하차하는 것이다. 실제로 6월 말 기준 두 항공권의 가격이 약 700달러 차이다. 승객들은 이 방법으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최종 목적지까지가 아닌 경유지에서 내리기 때문에 수하물은 위탁할 수 없다. 실제로 많은 항공사가 경제적 손실 때문에 이 수법을 단속하고 있다. 2014년에 유나이티드항공은 여행 웹사이트 오비츠와 협력하여 스킵래그닷컴(skiplagged.com)의 대표 아크타레 자만(Aktarer Zaman)을 고소했다. 항공사는 이 수법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고 7만5000달러(약 9800만원)의 수익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당시 자만이 뉴욕에서 일하고 거주했기 때문에 일리노이에서 제기되었던 이 사건은 법원에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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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에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승객 한 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승객은 오슬로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시애틀로 가는 왕복 항공권을 구매했는데, 돌아오는 편에서 경유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차했다. 루프트한자는 2385달러를 보상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베를린 법원은 승객에게 유리한 판결을 냈다. 2021년 1월, 여러 미국 항공사는 여행사에 ‘스킵래깅(Skiplagging)’을 계속해서 단속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금융회사 너드월렛은 ‘스킵래깅(Skiplagging)’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승객들이 마일리지를 반납해야 하거나 최종 목적지 구간에 대한 비용을 청구받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스킵래깅(Skiplagging)’이 효율적인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는 방법처럼 보이지만 많은 항공사가 단속을 시작하면서 여러 위험이 따르고 있다. 글=구소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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