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바게트를 파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파리 20구에 있는 빵집 ‘오우 리베인 데스 피레네(Au levain des Pyrénées)’다.
최근 영국 매체 타임아웃(Timeout)은 ‘제30회 파리 바게트 그랑프리’ 대회 수상 소식을 전했다. 파리 바게트 그랑프리는 파리 최고의 전통 바게트를 선정하는 대회로 1994년부터 매년 열린다.
이번 대회는 올해 5월 10일에 개최했다. 파리 바게트 그랑프리는 바게트에 진심인 프랑스답게 엄격한 심사 기준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바게트 대회로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4000유로(약 563만원)와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 1년간 바게트를 공급하는 영예가 주어진다.
대회에 출품할 바게트 무게는 250~300g, 길이는 55~70㎝, 밀가루 1㎏ 당 소금 18g이라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제빵사 1인당 2개의 바게트를 제출해야 한다. 실제로 대회에 출품한 175개의 바게트 중 40여개의 바게트는 기준 미달로 심사 전에 실격 당했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은 이전 대회 우승자, 제빵업계 관계자, 음식 블로거 등을 포함해 18명이었다. 18명의 심사위원 중 6명은 파리 시민으로 구성했다. 공정성을 위해 ‘파리 바게트를 좋아하는 파리 시민 약 1200명 중 6명’을 무작위로 선정했다. 심사 기준은 바게트 요리법, 맛, 부스러기, 통풍, 모양 등 5가지로 나뉜다.
치열한 경쟁 끝에 타르샨 셀바라자(37) 스리랑카 출신 제빵사가 구운 142번 바게트가 2023년 바게트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토마스는 “대회에 출품한 모든 바게트가 훌륭했지만 타르샨 셀바라자가 출품한 142번 바게트는 모양이 독보적으로 예쁘고 아주 맛있었다”고 언급했다.
타르샨 셀바라자는 파리 20구에 있는 ‘오우 리베인 데스 피레네’의 제빵사다. 타르샨 셀바라자가 2018년 파리 바게트 그랑프리에서 3위를 차지한 제빵사라는 점이 알려지며 그의 수상 소식이 더 화제를 모았다.
타르샨 셀바라자는 “대통령이 내 빵을 맛보는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2018년에 3위를 차지한 뒤 언젠가 우승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우 리베인 데스 피레네는 바게트 그랑프리 수상 경력에도 불구하고 1.35유로(약 2000원)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바게트를 판매하고 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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