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명소 이탈리아 베니스 운하가 형광 녹색으로 변했다.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등 외신은 지난 5월 28일 리알토 다리 부근 강물이 초록색으로 변해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독성이 있는 액체가 퍼진 상황을 우려했지만 조사 결과 인체에 무해한 물질인 ‘플루오레세인’임이 밝혀졌다. 이 염료는 주로 하수도 연결관과 배수 설비에서 물이 샐 때에 누출 경로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이 형광 염료가 어떻게 운하로 방출되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처음에는 환경 운동가 시위자들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원인이 불분명하다. 당국은 현재 베니스 운하 인근 CCTV영상을 확보하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가 로마 분수에 먹물을 붓는 시위를 벌였다. 이 환경단체는 이번 베니스 운하 사건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베니스 경찰 대변인은 CNN에 “지역 경찰은 환경 운동단체를 포함한 여러 단서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루카 자이아(Luca Zaia) 베네토주 주지사는 “환경 운동가들이 모방 행위를 했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베니스 운하의 기이한 변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68년 아르헨티나 예술가 니콜라스 가르시아 우리부루 (Nicolás García Uriburu)가 34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기간에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며 플루오레세인이라고 불리는 형광 염료로 운하의 물을 녹색으로 물들인 바 있다.
글=구소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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