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33년에 영국 런던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양 도시간의 거리는 1만6983km로, 서울에서 페루 리마까지 1만6322km인 것에 견줄 수 있다. 결국 2시간 안팎에 서울에서 페루를 가는 시대 또한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포브스(Forbes)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런던에서 시드니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22시간이다. 직항편이 없어 무조건 경유해서 가야 한다. 콴타스 항공에서 2025년까지 런던~시드니 간 직항노선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20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야 한다.
소요 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하려면 우주 고도까지 상승하는 준궤도(Sub-Orbital) 비행을 해야 한다. 준궤도 비행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고도 100㎞까지 올라가지만 우주궤도에는 진입하지 않는다. 궤도에 진입해서 비행하려면 속도도 훨씬 빨라야 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필요한 장비도 많다. 이에 비해 준궤도 비행선은 연료도 훨씬 적게 들고 간단한 훈련만 받으면 누구나 탑승할 수 있다.
다만 준궤도 비행 시 승객들이 30초간 자신의 몸무게의 4배인 4G(중력가속도)의 중력을 경험해야 해 안정성 여부가 관건이다. 영국 민간 항공국(U.K.’s Civil Aviation Authority) 책임 연구원인 라이언 앤더튼 박사(Dr Ryan Anderton)는 “대부분의 승객에게 중력에 의한 신체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되는 문제로는 호흡곤란, 일시적 시야 장애 등이 있다.
현재 영국 민간 항공국이 영국 공군 그리고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대학교와 함께 승객들이 중력의 압박을 견딜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지금까지 진행한 실험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중력을 잘 이겨내는 것으로 나타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이 노선의 초기 비행기표 값은 35만 달러(약 4억7000만원)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수요가 커지는 만큼 값이 낮아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운송 수단이 되길 전망했다.
글=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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