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등 식사 메뉴에 베이컨이나 소시지가 절대 나오지 않는 호텔이 있다. 바로 남아프리카에 있는 팜 샌츄어리 SA(Farm Sanctuary SA)다.
최근 미국 여행 전문지 트래블앤레저(Travel+Leisure)는 ‘돼지 화가 피그카소(Pigcasso)가 살고 있는 호텔 팜 샌츄어리 SA’를 소개했다.
팜 샌츄어리 SA에서는 식사 메뉴로 베이컨, 소시지 등의 육류는 제공하지 않고 채식만 제공한다. 조안나 레프손 호텔 팜 샌츄어리 SA 주인은 “채식 식단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식단이며 피그카소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피그카소는 입에 붓을 물고 대형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돼지다. 피그카소의 그림인 ‘와일드 앤 프리(Wild and Free)’는 2021년에 2만6898달러(약 3590만원)에 팔리며 동물이 그린 그림 중에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원래 피그카소는 2016년 남아프리카의 와인랜즈 지역 양돈장에서 태어나 도살될 운명이었다. 동물보호활동가이자 팜 샌츄어리 SA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조안나 레프손이 축사에서 피그카소를 구출해 호텔에서 함께 살게 했다.
조안나 레프손은 피그카소가 붓을 제외한 모든 물건을 부순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피그카소가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훈련했다. 현재까지 피그카소는 400점에 달하는 작품을 그렸다.
팜 샌츄어리 SA는 구조한 돼지, 양, 염소, 닭 등이 살고 있는 호텔 겸 헛간이다. 이 호텔에 숙박하면 피그카소를 만날 수 있으며 130여 점의 피그카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약 2만5000랜드(약 173만원)를 내면 피그카소에게 작품을 의뢰할 수 있다. 호텔 평균 숙박 가격은 10만원 안팎이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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