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앙마이(Chiang Mai)를 비롯한 태국 북부 지역의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며 관광 산업에도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태국 최대 명절 송크란(Songkran) 축제를 앞둔 시점에도 치앙마이의 호텔 예약률은 45% 수준에 그쳤다. 평년 같은 시기 예약률이 80~90%대였던 것에 비하면 반 토막이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날로 심각해지는 태국 북부 지역의 대기오염을 관광객 감소 원인 중 하나로 제기한다.
현지의 한 음료 판매업자는 인터뷰에서 “공기가 탁해진 뒤로 확실히 사업이 힘들어졌다”며 “경치는커녕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데 누가 도시에 오겠느냐”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왔다는 관광객 역시 “길을 걷고 있으면 얼굴에 먼지가 묻는 게 느껴진다”며 “패드로 얼굴을 닦으면서 ‘이건 정말 더럽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글로벌 대기 질 정보 플랫폼 아이큐에어(IQAir)의 분석 결과 치앙마이는 지난달 말부터 이번 달 초까지 인도 뉴델리(New Delhi)와 파키스탄 라호르(Lahore)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기 오염도를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는 태국 보건부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야외 활동 자제를 요청하고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다.
태국 정부는 이달 초 담화에서 자국 및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산불과 화전을 대기오염 원인으로 지목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국과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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