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 당국과 의회가 크루즈 관광 제한을 검토한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크루즈 업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시의 사연을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박지 중 하나로 2019년 한해에만 총 310만 명의 크루즈 여행객이 방문했다.
그렇지만 여행객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현지 주민들은 소음 공해, 막대한 쓰레기, 거리 오염과 같은 관광객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몰려드는 관광객을 막아라!’라는 현수막을 내세운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시의 목표는 입항하는 크루즈 선을 하루 최대 3척으로 제한하고, 관광객 역시 월 20만 명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다.
자넷 산즈(Janet Sanz) 바르셀로나 부시장은 최근 담화에서 “크루즈선 승객들은 거리에 갑자기 쏟아져 나와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고 네다섯 시간을 방황하다 사라진다”며 “펜데믹을 통해 우린 제한 없는 관광이 도시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크루즈 업계와 시 당국의 마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19년 갈라 핀(Gala Pin) 바르셀로나 시의원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크루즈선 승객들을 ‘메뚜기 떼’에 비유하며 이들의 입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규제까지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바르셀로나 항구는 스페인 중앙 정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시 정부와 의회가 관할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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