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이 솟아있는 고층 빌딩과 사막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바이’. 하지만 긴 페르시아만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 새하얀 모래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두바이는 여느 열대섬 못지않게 휴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정부 주도하에 바닷가 주변 대규모 관광지 조성 사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두바이 해변은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체계적인 서비스, 도심의 화려함과 아름다운 바다를 동시에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특히나 주목하는 곳이다. 이런 두바이 바다를 경험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두바이 비치’ 4곳을 소개한다.
01 선셋 비치 Sunset Beach(Umm Suqeim beach) |
‘움 수킴 비치’이라고도 불리는 ‘선셋 비치’는 두바이 대표 해변 중 하나로, 두바이 랜드마크인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과 아라비아만 수평선 너머의 태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다른 두바이 바닷가에 비해 조용한 편이라 파라솔로 뜨거운 태양 빛만 가린다면 독서를 하거나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기 좋다. 심지어 간이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어 책을 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부도 가능하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모두에게 개방하고 있는 이곳은 항상 바다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저녁뿐 아니라 자정까지 아름다운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서핑’과 ‘낚시’ 명소인 이곳에는 새하얀 두바이 백사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조깅 트랙’이 마련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뒤에 소개할 ‘카이트 비치’까지 만나볼 수 있다.
‘선셋 비치’를 방문한다면 잊지 말고 버즈 알 아랍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자. 움무 알 세이프(Umm Al Shief)역과 에미리트몰(Mall of the Emirates)역, 가까운 역이 두 개나 있으니 꼭 이곳에 들려 한적한 두바이 바다를 즐겨보길 바란다.
02 JBR 더 비치 JBR Beach |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 근처로 늘어선 고층 주상복합 건물, ‘주메이라 비치 레지던스(Jumeirah Beach Residences)’ 바로 앞에 자리한 ‘JBR 더 비치’에서는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색다른 아라비안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웨이크보드와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곳 해변에는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나나보트 같은 액티비티도 마련되어 있다. 심지어 낙타를 타고 모래사장을 따라 걸으며 바다 경치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해변 앞으로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해 따로 음식을 준비해가지 않아도 쉽게 수영 후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장소다.
‘더 비치’에서 운영하는 ‘씨 브리즈(Sea Breeze)’의 선베드와 카바나를 빌리면 수건이 제공되고 샤워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선베드의 경우 110디르함(한화 약 4만원), 카바나의 경우 310디르함(한화 약 11만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씨브리즈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조금 더 편하고 여유롭게 두바이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이용해보자.
03 카이트 비치 Kite Beach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카이트 서핑’으로 유명한 ‘카이트 비치’에는 카이트 서퍼뿐만 아니라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카이트 서핑은 ‘패러글라이딩’과 ‘서핑’을 결합한 해양 스포츠로 ‘카이트’, 즉 연을 이용해 보드를 탄 채 바람의 힘을 받아 바다 위를 질주한다. ‘두바이 카이트 서프 스쿨(Kitesurf School Dubai)’에서 전문가와 초심자를 위한 카이트 서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여 서비스까지 포함하고 있어 굳이 개인 장비를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카이트 서핑이 낯설어 선뜻 도전해보기 어렵다면, 웨이크보드나 패들보드를 타보는 것도 좋다.
아이와 함께 카이트 비치를 찾은 여행객이라면 ‘아쿠아 파크 레저(Aqua Parks Leisure)’를 절대 빼놓지 말자. 단조로운 바다 수영 대신 장애물을 통과하며 바다 위를 열심히 뛰어다닐 수 있는 미니 워터파크로 체력이 넘치는 아이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명소다.
해변 곳곳이 인스타그램 포토 스폿인 카이트 비치의 또 다른 명물이 있는데 바로 푸드 트럭, ‘쏠트(SALT)’다. 매년 2월에 진행하는 두바이 최대 미식 축제인, ‘두바이 푸드 페스티벌(Dubai Food Festival)’에서 푸드트럭 존을 따로 운영할 정도로 푸드트럭 자체가 두바이에서 인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쏠트는 현지인에게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두바이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처음 문을 연 곳이 카이트 비치다.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에너지를 쏟아낸 후 허기진 배를 이곳에서 채워보자.
04 알 맘자르 비치 파크 Al Mamzar Beach Park |
두바이 구도심 데이라(Deira)의 알 함리야 항구(Al Hamriya Port) 북쪽에 자리한 ‘알 맘자르 비치 파크’는 약 32만평(106만㎡) 규모의 대형 해양 공원이다. 공원 내부는 5개의 해변과 수영장, 피크닉장, 어린이 놀이구역 등으로 채워져 있다.
알 맘자르 비치 바다에서 수영만 하고 가기 아쉬운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액티비티가 있다. 바로 ‘제트 스키’다. 69디르함(한화 약 2만 5000원)이면 30분간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서 엄청난 스피드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비치 파크 안에는 대형 수영장 3개가 자리하고 있다. 바다 수영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사실 이곳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샬레(Chalet)’, 일명 오두막집이다. 알 맘자르 비치 파크 내에 15개의 오두막집이 있다. 두바이 바다를 즐기기 위해 가족 단위로, 혹은 친구 여럿이서 알 맘자르 비치 파크를 방문하는 경우 샬레를 대여해 중간중간 편하게 실내에서 쉬면서 바다 수영을 즐겨보자. 하루 대여료는 8인 기준 150디르함(한화 약 5만 5100원), 12인 기준 200디르함(한화 약 7만 3500원)이다.
알 맘자르 비치 파크는 일반 해변과 달리 별도의 입장료를 부과한다. 성인 입장료는 5디르함(한화 약 1830원)이며, 자가용을 몰고 파크 내부를 들어올 경우 추가로 30 디르함(한화 약 1만 1000원)을 지불해야 하니 방문 시 참고하자.
사막과 푸른빛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두바이.
아침에는 해안가를 따라 조깅하고,
낮에는 바다에 들어가 시원한 수영을 하고,
밤에는 바다 야경까지 감상하며 두바이 바다를 제대로 만끽해보자.
글=유세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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