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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한 싱가포르 휴양지 센토사 섬, 직접 가보니…

정윤지 여행+ 기자 조회수  

코로나 기간 확 바뀐 싱가포르 센토사섬
케이블카에서 즐기는 럭셔리 코스 요리
폐기물을 재활용한 지속 가능 설치미술
식음료, 분수 들어선 센트럴 비치 바자르

로나 팬데믹은 여행의 많은 부분을 바꿨다.여행의 형태부터 여행지의 모습까지 다방면에서 변화를 불러왔다. 그중 눈에 띄는 부분은 여행지 그 자체의 변화다. 기존의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설을 재정비하거나 신규 어트랙션을 추가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다. 과거 여행한 경험이 있는 곳이라고 할지라도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변화의 바람은 싱가포르에도 불었다. 특히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센토사섬은 복합적인 재정비 과정을 거치며 모습을 달리했다. 뭐가 그렇게 달라졌나 싶겠지만, 변화는 확실하다. 과거 추억의 공연을 재구성하고 기존 관광지에 특별한 프로그램을 추가해 다채롭게 꾸몄다. 또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는 미식 거리를 조성하고 뜻깊은 설치 미술 작품도 들어섰다. 코로나 이후 새롭게 단장한 싱가포르 센토사섬, 그를 직접 찾아봤다.

싱가포르 케이블카
Singapore Cable Car

센토사섬과 싱가포르 본섬을 잇는 센토사 케이블카


센토사섬은 싱가포르 대표 휴양지다. 놀이공원과 수족관 등 유락시설이 들어서 있고 루지와 집라인 등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체험 관광을 원하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또 야자수와 하얀 모래가 어우러진 인공 해변이 있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섬 지역인 만큼, 모노레일, 케이블카 등 센토사섬을 드나드는 교통수단도 다양하다. 그중 해발 100m 상공을 날아 이동하는 싱가포르 케이블카는 대표적인 이동 수단 중 하나다. 날이 좋은 날에는 센토사섬 전경은 물론 말레이시아에 이르기까지 싱가포르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 이동 수단인 동시에 훌륭한 관광 수단으로 꼽는다.

센토사섬 케이블카 다이닝에서는 도시락과 후식을 제공한다.


코로나 기간 싱가포르 케이블카도도 특별한 옷을 입었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케이블카 내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것. 노르딕 4코스 요리와 싱가포르 현지식, 일본식 도시락 등 취향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가격은 일본식 도시락, 샴페인, 노르딕 코스 등 메뉴 구성에 따라 상이하다. 사진 상의 싱가포르 현지식 도시락 세트는 1인 100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9만7600원)다.

싱가포르 케이블카를 타면 싱가포르 일대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밥 먹으랴 풍경 구경하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케이블카 다이닝의 출발지점인 마운트 페이버 공원(Mount Faber Park)부터 센토사섬까지 총 2회 왕복한다. 한 바퀴 돈 후 마운트 페이버 공원으로 돌아가면 디저트를 추가로 제공해 더 여유롭게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두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한 시간이다. 노선을 왕복할 때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싱가포르의 풍경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센토사 탐험가들
Explorers of Sentosa



폐기물을 활용해 만들어낸 지속 가능한 전시물들


센토사섬 팔라완 해변 일대에는 설치미술 작품도 새롭게 들어섰다. ‘센토사 탐험가들(Explorers of Sentosa)’은 그 무게만 약 5.5t에 달하는 거대한 조형물로, 세계적인 재활용 예술가 토마스 담보(Thomas Dambo)의 작품이다. 다리를 꼬고 누운 거인, 팔을 괴고 옆으로 누운 거인 등 각기 다른 모습을 한 4개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독특한 외관도 외관이지만,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은 소재다. 버려진 폐목재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폐기물과 인간의 상호 작용을 상징한다. 이밖에도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꽃과 화병 등 폐기물을 재활용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면서 지속 가능한 센토사(Sustainable Sentosa)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전시 기간은 2024년 말까지다.

센트럴 비치 바자르
Central Beach Bazaar

센토사섬 신규 관광지, 센트럴 비치 바자르 전경


센토사 해변 중심에 자리한 센트럴 비치 바자르(Central Beach Bazaar)는 2022년 9월 개장한 신상 관광지다. 길거리 음식과 카페 그리고 분수 공연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해변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센트럴 비치 바자르의 핵심 포인트는 미식 공간, 인터내셔널 푸드 스트리트(International Food Street)다. 인터내셔널 푸드 스트리트에는 총 8개의 푸드 트럭이 들어서 있다. 이곳의 푸드트럭은 컨테이너 박스를 새활용(업사이클링) 하거나 픽업트럭을 개조한 구조물이다. 여기에 노란색, 주황색 등 알록달록한 원색 색감으로 장식해 센토사섬 경관에 재미를 더했다.

인터내셔널 푸드 스트리트 전경




각 푸드 트럭은 세계 각국의 미식을 주제로 한다. 영국식 피시 앤 칩스를 판매하는 치퍼 롤(Chipper Roll), 일본식 닭꼬치구이 야키토리를 판매하는 벤토리(Bentori) 그리고 싱가포르 현지식을 판매하는 마마 숍(Mama shop) 등 세계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밖에도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크림 전문점 슬럽스 앤 스쿱스(Slurps & Scoops) 등 든든한 식사부터 가벼운 디저트까지 해결 가능하다.

분수 공연
Sentosa Musical Fountain, Wings of Time

센트럴 비치 바자르 뒤편은 공연 공간으로 조성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운영한 공연장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동안 무대 설비를 보완하면서 실감 나는 무대 연출을 기획했다. 특히 좌석을 확장하고 무대와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더욱 몰입도 있는 공연 감상을 꾀했다.

공연은 낮에 진행하는 센토사 뮤지컬 분수(Sentosa Musical Fountain)와 밤에 진행하는 윙스 오브 타임(Wings of Time) 두 가지다.

센토사 뮤지컬 분수 공연 모습


낮에 펼쳐지는 센토사 뮤지컬 분수는 1980년대 센토사의 대표 공연, ‘센토사 뮤지컬 분수’를 재구성한 공연이다. 2007년 공연장을 철거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가 2022년 센트럴 비치 바자르와 함께 돌아왔다.

센토사 뮤지컬 분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진행한다. 공연 길이는 약 5분으로 80, 90년대 음악 분수와 싱가포르 내셔널 데이(건국 기념일) 음악 분수 두 가지 주제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분수 스카이 제트(Sky Jet)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공연이 끝난다. 물기둥은 24층 건물과 맞먹는 80m 높이까지 치솟아 오르며 관객들에 시원한 감상을 전한다.

윙스 오브 타임 공연 모습


해가 진 후 시작하는 윙스 오브 타임은 2014년 막을 올린 야간 공연이다. 개장 후 세계 54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공연을 관람하는 등 센토사의 대표 공연 역할을 했지만, 코로나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2020년 5월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 지 약 2년 만인 지난 2022년 5월 18일 공연을 재개했다.

재개 소식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라면 코로나로 문을 닫은 이후 재정비 과정을 거쳐 더 화려하게 돌아왔다는 점. 워터제트와 조명을 추가하고 근거리 관람객을 고려한 최첨단 불꽃놀이 기계를 설치해 더 화려한 볼거리를 더했다.

윙스 오브 타임 공연 모습




공연은 수업 시간 중 도망친 두 십 대 학생이 선사시대의 생물을 만나 시간을 여행하는 이야기로 풀어간다. 현대부터 과거까지 여행하는 과정을 3D 프로젝션 매핑기술을 통해 환상적인 영상미로 구현했다. 불쇼와 음악, 폭죽까지 각각의 요소가 어우러진 공연은 눈과 귀가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공연 시간은 20분이며 관람료는 일반석 18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만7600원), 프리미엄 좌석 23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2만2400원)다.


싱가포르 = 정윤지 여행+ 기자

사진 = 정윤지 여행+ 기자, 임수연 여행+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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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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