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Fentanyl) 오남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한 에어비앤비(Airbnb) 숙소에서 펜타닐로 인해 영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WPBF 25 뉴스(WPBF 25 News)는 웰링턴(Wellington)의 한 에어비앤비에서 발생한 19개월 영아의 사망 사고를 보도했다. 부검결과 사인은 급성 펜타닐 중독으로 이불을 포함한 침구에 남아있던 미량의 펜타닐을 흡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수사당국은 “피해 가족 이전에 머물렀던 일행이 파티에서 코카인(Cocaine)과 마리화나(Marijuana) 등의 환각제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들은 마약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해당 숙소에서 펜타닐을 사용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아이의 부모는 해당 숙소 소유주와 에어비앤비, 자신들 전에 해당 숙소에 묵었던 아론 콘하우저(Aaron Kornhauser) 등을 고소했다. 특히 숙소의 소유주와 에어비앤비 측의 전반적인 관리 소홀을 문제 삼았다.
에어비앤비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한 영아와 유가족들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해당 숙소를 예약한 첫 고객이었다. 콘하우저는 다른 임대 플랫폼인 브르보(Vrbo)를 통해 숙소를 예약했다. 현재 해당 숙소는 모든 플랫폼에서 비활성화된 상태다.
지난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유통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펜타닐은 성인 기준 완전 치사량이 2㎎에 불과하다. 영유아의 경우 극미량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작년 미국 시민단체 ‘펜타닐에 반대하는 가족(Families Against Fentany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1년 6년 동안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20만 9491명이 사망했다. 특히 18세~49세 미국인들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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