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인 항공기 조종석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긴조종사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 CNN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일어난 한 황당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인도 저가항공사 스파이스 제트(SpiceJet)의 조종사 두 명은 비행 중 조종석에서 커피와 간식을 즐기는 인증사진을 본인들의 SNS 계정에 올렸다.
사진 속에는 인도 전통 과자 구지야스(Gujiyas)를 든 촬영자의 손 너머로 조종간 바로 아래에 커피가 담긴 컵을 놓아둔 모습이 담겨있었다. 컵에는 뚜껑이 없어 자칫 잘못하면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조종간 아래 콘솔에는 항공기 제어에 필수적인 전기 배선들이 있다. 커피와 같이 뜨거운 음료를 쏟으면 장비가 과열되거나 시스템이 꺼질 수 있다. 그 때문에 대부분 항공사는 중앙 콘솔에 음식과 액체를 두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파이스 제트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즉시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며 “우리 회사는 조종석 안에서의 음식 섭취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 밝혔다.
스파이스 제트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8건의 기술적 오류를 일으켜 8주간 절반의 항공편만을 운항하는 제재를 받았다. 작년 5월에는 자동조종 장치 오작동을 일으킨 항공기가 난기류에 휘말려 여러 승객이 다쳤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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