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항공사가 보호자를 동반한 13세 이하 어린이 좌석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지난 13일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미국 항공사의 가족 좌석 정책 변경’에 대해 보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등을 비롯한 미국 주요 항공사가 13세 이하 어린이가 보호자를 동반한 경우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정부가 항공사 수수료에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압박에 나선 게 그 배경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국정연설에서 서비스 산업의 과도한 수수료 정책을 ‘쓰레기 수수료(junk fees)’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호텔에서 받는 숙박 추가 요금인 리조트 수수료(Resort fee) 등도 함께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비판 공세에 미국 교통부(USDOT)가 합세해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가 수수료 없이 여분의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법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가족 좌석 추가 요금을 받는 항공사와 받지 않는 항공사를 구분하는 ‘항공사 별 가족 좌석 정책 현황 자료’를 만들어 공개했다.
피트 푸티지지(Pete Buttigieg) 교통부 장관은 “미국 교통부가 항공사의 좌석 정책을 검토한 결과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인접한 좌석을 보장하지 않으며 추가 요금을 지급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공화당 원내대표 의장에게 항공사 가족 좌석 수수료 정책 변경 법안 지지를 호소했다.
또 피트 푸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성명에서 “모든 항공사는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가족 좌석에 쓰레기 수수료를 붙이는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에 프런티어 항공(Frontier Airlines), 알래스카 항공(Alaska Airlines),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이 가장 먼저 수수료 정책을 폐지했다. 해당 항공사는 추가 요금을 받지 않고 가족 좌석을 보장한다고 정책 위반 시 미국 교통부가 항공사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최근 가족 좌석 정책을 변경했다. 12세 미만의 어린이가 보호자와 함께 앉을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온라인 좌석 예매 체계를 개선해 인접한 가족 좌석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인접한 좌석이 없는 경우 무료로 다른 항공편으로 재예매할 수 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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