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사는 한 남자의 사연이 화제다.
미국 매체 CNN은 최초로 비행기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브루스 캠벨(Bruce Campbell)에 대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Oregon)주에 살고 있는 브루스 캠벨은 자신이 소유한 보잉 727기에서 20년이 넘게 생활하고 있다. 그는 자가용 조종사 면허증(Private Pilot License)을 보유하고 있는 전기 기사다. 그는 자신의 생활방식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며 “앞으로도 결코 평범한 집에서 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비행기에서 살게 되기까지 38만 달러(약 5억1100만원)를 지출해야 했다. 그중 약 절반은 항공기 구매를 위해 사용했다. 그가 구매한 비행기는 원래 그리스의 올림픽 항공(Olympic Airways) 소유였다. 심지어 이 항공사의 설립자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Aristotle Onassis) 시체를 운반할 때도 사용했을 만큼 긴 역사를 가진 항공기다.
브루스 캠벨은 “사실 당시에는 비행기가 이렇게 오래됐는지 몰랐다며”며 “집으로는 최악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실제 비행기에서 살기까지 구매 후로도 몇 년이 걸렸다. 상당히 노후한 상태라 많은 보수가 필요했다. 현재도 기내 안에는 최소한의 물품만 갖추고 있다. 소파로도 사용하는 침대와 간단한 샤워시설이 있다.
겨울에 가장 추울 때면 그는 연중 기온이 온화한 일본의 남부 도시 미야자키(Miyazaki)에서 잠시 생활한다. 거기에 작은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코로나로 인해 1년 내내 비행기에서 머물고 있다. 사실 그는 일본에도 비행기 집을 하나 더 마련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 해당 항공기를 더 운항하기로 결정이 나서 계획이 무산됐다.
현재 브루스 캠벨은 종종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무료로 숙박할 수 있게 비행기를 내어주기도 한다. 여름에는 대형 이벤트도 연다. 그는 “비행기 오른쪽 날개가 공연자들의 무대”라며 “방문객들도 비행기 위에서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고 말했다.
글=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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