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항공 대표가 일생에 단 한 번 타기도 어려운 일등석에 개를 태웠다. 일등석의 경우 좌석 수가 겨우 10석 안팎이다. 일등석 장거리 노선의 경우 표 값만 무려 1000만원에 달한다. 터키 항공 대표가 사람도 타 보기 힘든 일등석에 개를 태운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3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Daily Mail)이 ‘터키 항공 대표가 일등석에 개를 태워 극진히 모신 사연’을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은 비행기 화물칸에서 이동용 가방에 들어간 채 비행한다.
터키 항공 대표가 일등석에 태운 개들은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돕기 위해 파견된 ‘구조견’들이었다. 임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구조견들의 좌석에게 감사의 의미로 비즈니스 좌석이나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준 것이다.
튀르키예 지진을 돕기 위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크로아티아, 체코 독일, 그리스, 리비아, 폴란드, 스위스 등 여러 국가에서 구조견을 파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백이, 티나, 토리, 해태 등 구조견 4마리를 파견했다. 특히 6살 토백이가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은 채 씩씩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붕대 투혼’이 전해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현재는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국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항공사 관계자는 구조견의 좌석 업그레이드에 대해서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전국이 영향을 받은 대지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구조견들의 투혼에 감사를 표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영웅인 튀르키예 지진 구조견들을 최대한 객실에 탑승시키고 좌석을 업그레이드 해 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터키 항공은 지진 이후 피난민들에게 무료 항공편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피를 도왔다. 터키항공은 1646편의 항공편으로 약 29만 6000명의 시민을 대피시켰다.
현재까지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만 5만 명을 넘어섰으며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구호의 손길이 여전히 절실하다. 터키 항공사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와 재건을 돕기 위한 긴급 의료 용품 등을 무료로 운송하고 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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