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마주치는 동물들은 여행을 더 신나게 만든다. 폴란드에는 움직이는 관광 명소가 있다. 관광 명소의 정체는 건축물도, 미술관도, 식당도 아닌 고양이다.
최근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가 폴란드 슈체친(Szczecin) 거리의 ‘길고양이 가첵(Gacek)이 구글 관광 명소로 등록된 사연’을 소개했다. 가첵은 폴란드어로 ‘박쥐’라는 뜻이다. 실제로 ‘Kot Gacek’을 구글에 검색하면 폴란드 슈체친의 관광 명소가 뜬다. 평점은 5점 만점에 무려 4.9점으로 가첸을 목격할 수 있는 위치는 ‘Kaszubska 27/53, 70-402 Szczecin, 폴란드’로 나와 있다.
더 미러는 가첵을 보기 위해 유럽 전역의 고양이 애호가 들이 슈체친의 거리로 모여들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도에 슈체친 현지 뉴스 매체 웨츠체키니(wSzczecinie)가 우연히 뛰어난 미모의 길고양이 가첵을 발견하고 가첵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며 가첵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한 여행객은 카즈브스카 거리(Kaszubska Street)를 떠도는 가첸을 만나기 위해 무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왔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부터 슈체친까지의 거리는 약 1000㎞ 달한다. 그러면서 “고양이를 찾아갔을 때 고양이는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고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라며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저녁을 먹을 수 있으면 나는 가첸과 저녁을 먹기 위해 슈체친으로 또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첵은 길고양이지만 슈체친의 사람들이 가첵을 위해 집을 지어주고 먹이를 주는 등 보살핌을 받고 있다. 가첵이 지나친 관광객의 손길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걸 우려한 슈체친 시민들은 가첵의 집 앞에 ‘저를 찍는 건 행복하지만, 제가 낮잠 자는 동안 저를 쓰다듬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 폴란드 매체 가제타 와이보르차(Gazeta Wyborcza)에 따르면 폴란드의 동물 보호소는 가첵의 건강 상태가 염려 되니 가첵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재 가첵의 위치를 추적하고 사진을 올리기 위해 수많은 인스타그램 페이지가 개설되고 있다. 가첵을 뜻하는 구글 명소 ‘Kot Gacek’는 구글의 정책에 의해 간헐적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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