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물갈이하는 이들을 제법 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끓인 물을 마시거나 생수를 사게 된다. 하지만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특히 로마를 간다면 물 걱정을 하지 말라는 전문가의 조언이 관심을 끈다.
미국 매체 인사이더(INSIDER)의 여행 콘텐츠 제작자 아시아 런던 팔롬바(Asia London Palomba)는 ‘로마를 현지인처럼 즐기는 방법’을 소개했다. 아시아 런던 팔롬바는 미국으로 대학을 가기 전까지 로마에서 나고 자란 로마 현지인이다.
그는 “바티칸 시티 옆에 있는 아버지의 식당에서 일손을 도우며 ‘관광객들이 로마에 와서 빈번히 저지르는 실수’를 목격했다”고 현지인처럼 로마를 즐기는 방법을 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로마에서 생수를 사는 것은 손해 보는 일이라며. 1년 내내 약 2500개의 분수대에서 깨끗한 식수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고 전했다. 모양이 코와 비슷해서 이탈리아어로 큰 코를 뜻하는 ‘나손(Nasone)’이라고 불리는 식수대를 로마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손에서 물을 마시는 것은 물론이고 받아 가져가거나 폭염에는 몸에 물을 뿌려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목이 마를 때마다 나손이 있는 장소를 안내하는 와이디 와우(Waidy WOW) 앱을 통해서 식수대를 찾을 수 있다.
로마에서 택시를 타는 것은 별로 추천하는 여행법이 아니다. 로마는 걸어 다니기 좋은 도시이기에 로마를 거닐며 구석구석을 탐방해 볼 것을 권했다. 도보 여행을 통해 지역 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수 있다. 택시 이용 시 일부 택시 기사가 관광객에게 요금을 속일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 사례를 봤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말렸다.
날씨가 험상궂거나 걷기 힘든 날에는 로마 대중교통 체계 ATAC(Azienda Tramvie ed Autobus del Comune di Roma)를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3개의 지하철 노선을 포함해서 300개가 넘는 버스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6개의 노면전차도 운행 중이다.
그는 “버스보다는 지하철과 전차를 더 추천한다”며 “표는 약 1.50유로(한화 약 2100원)로 키오스크나 편의점, 담배 가게 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100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내에 있는 기계를 통해 승차권이 유효한지 확인할 수 있다. 만료된 승차권을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과태로가 부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로마를 여행할 때는 팁을 15% 이상으로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미국과 달리 이탈리아의 종업원은 적정 기준이 보장된 임금을 받는다. 미국에서는 15~20%를 평균적인 팁으로 남기는 게 관례인 반면, 이탈리아에서는 2유로(한화 약 3000원)정도의 금액이나 음식 값을 지불하고 남은 거스름돈을 팁으로 남긴다.
가톨릭 문화가 발달한 로마의 교회를 방문할 때는 복장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어깨 노출, 무릎 위로 오는 바지, 치마 그리고 현란한 그래픽 문자나 이미지가 쓰여 있는 옷 등을 제한한다. 교회에 들어갈 때 모자를 벗는 게 예의다.
마지막으로 저녁 식사 전에 아페리티보(aperitivo)문화를 즐기는 것을 추천했다. 아페리티보는 본격적인 저녁 식사 전에 식전주를 먹는 시간을 뜻한다. 매일 오후 6시에서 9시 사이에 진행하며 술집이나 레스토랑에서 크래커, 올리브와 같은 안주를 식전주와 함께 맛볼 수 있다.
이 시간대에 술과 안주를 시키면 할인을 해주는 식당도 있다. 아시아 런던 팔롬바는 이탈리아에만 있는 아페리티보 시간을 놓치지 말고 체험해 볼 것을 권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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