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새벽 4시 경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접경 지역인 가지안테프에서 규모 7.8에 달하는 대지진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건물 등 생활터전이 무너진 것은 물론 사망자와 부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10일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만 2만 명을 넘어 역대급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형제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와 혈맹관계가 두터웠던 터키의 안타까운 참사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이 응원의 메시지와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긴급 구조대 118명을 급파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구조를 위해 나섰다.
일찌감치 튀르키예 방문을 계획해 놓은 이들은 안타까운 대참사 소식에 이도저도 못하고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현재 튀르키예 지역의 방문은 가능한 걸까.
유럽 매체 유로뉴스(Euronews)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튀르키예를 여행할 경우 꼭 알아야 할 정보에 대해 보도했다. 일단 여행자들에게 “튀르키예와 시리아 일부 지역으로의 여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진원지와 인접한 카흐라만마라슈(Kahramanmaras) 지역을 포함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전역의 지진 피해가 실로 심각한 만큼 방문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현재 국가 비상사태 선포 뒤 재해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은 카흐라만마라슈(Kahramanmaraş), 가지안테프(Gaziantep), 말라티아(Malatya), 디야르바키르(Diyarbakır), 킬리스(Kilis), 샨리우르파(Şanlıurfa), 아디야만(Adıyaman), 하타이(Hatay), 오스마니예(Osmaniye), 아다나(Adana) 등이다.
세 개의 튀르키예 공항이 폐쇄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아다나 공항(Adana Sakirpasa Airport, ADA)과 하타이 공항(Hatay Airport, HTY)은 활주로에 손상까지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지안테프 오구젤리 국제공항(Gaziantep Airport)은 모든 민간 항공편을 폐쇄했으나 구조 항공편은 계속 운영한다고 전했다. 일부 항공사는 지진 생존자들을 위해 무료 대피 항공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물론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 및 유명 관광지 이스탄불 등은 진원지에서 수백㎞ 떨어진 튀르키예 서부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여행 및 방문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진원지와 가까운 곳은 재해지역으로 지정돼 구호 팀 및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만 출입할 수 있다.
이번 대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유적지도 큰 손상을 입었다. 유네스코 대변인은 “시리아의 고대 도시 알레포(Aleppo)의 손상이 특히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알레포의 대규모 중세 궁전 알레포 성채 (Aleppo Citadel)와 튀르키예의 디야르바키르 성채(Castle Diyarbakir), 헤브셀 정원(Hevsel Gardens) 등 20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문화유산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실의에 빠진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을 도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적십자, 세이브 더 칠드런, 비정부기구(NGO), 국제 의료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 등과 같은 단체를 통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주한튀르키예대사관에 구호물품을 전달할 수도 있다. 최근 대사관이 트위터를 통해 공식적으로 요청한 구호 물품으로는 통조림 등 비상식품, 코트, 부츠, 장갑, 양말, 속옷, 모자 등 방한용품, 우비, 목도리. 텐트, 텐트용 매트리스, 침낭, 보온병, 손전등, 기저귀, 생리대 등이 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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