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던 피자 가게 요리사가 알고 보니 마피아였다는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3일 영국 매체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원의 살인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도주해 피자 가게 요리사로 일하다가 16년 만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남성은 63세의 에드가르도 그레코(Edgardo Greco)로,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의 마피아 조직 은드란게타(Ndrangheta)의 소속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폴은 그레코가 자신의 가명으로 프랑스 세인트 에티엔느(Saint-Étienne)에서 운영해 온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
인터폴에 따르면 그레코는 스테파노(Stefano Bartolomeo)와 주세페 바르톨로메오(Giuseppe Bartolomeo)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이탈리아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도주했다. 이탈리아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바르톨로메오 형제는 1991년 1월, 생선 창고 안에서 쇠막대기로 구타당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마피아 조직 두목들의 증언에 따르면 바르톨로메오 형제가 다른 마피아 조직의 사업에 간섭하며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 것이 그들이 살해당한 이유다.
그레코는 생테티엔에서 2021년 6월부터 11월까지 카페 로시니 리스테란테(Caffe Rossini Ristorante)라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파올로 드미트리오(Paolo Dimitrio)’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그레코는 자신의 가명을 사용해서 저녁에는 피자 가게에서 일했다고 언급했다.
195개 회원국을 두고 있는 인터폴은 ‘은드랑게타 프로젝트(Ndrangheta Project), (I-CAN)’를 통해 이탈리아 및 프랑스 당국과 협조해 그레코를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테오 파안테도시(Matteo Piantedosi)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은 인터폴 성명에서 “이번 체포는 모든 형태의 범죄 조직과 맞서고 범죄 도주자들을 찾아낼 것이라는 이탈리아의 약속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터폴은 “은드랑게타 조직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하고 넓은 세력을 가진 마피아 조직이며 남미에서 유럽으로 밀반입되는 코카인 거래와 연관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레코는 이탈리아 경찰이 은드랑게타 조직을 해체하고 2억 7000만 달러(한화로 약 3000억)가 넘는 자산을 압류했다고 발표한지 일주일 만에 체포됐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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