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의 미국인 선수가 자신이 극찬했던 일본의 한 스키장에서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지난 31일 보도를 통해 나가노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슬로프에 있던 두 명의 외국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중 한 명은 2015년 스키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우승한 카일 스메인(Kyle Smaine)이다.
현장에 동행한 한 잡지사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스메인은 미국 기업과 나가노현의 관광에 관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현지를 방문 중이었다. 눈사태는 이 일정의 마지막 날 발생했으며, 사고 전까지는 계속해서 촬영이 이어졌다.
계속된 촬영에 지친 사진작가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먼저 숙소에 복귀했으나 스메인은 활주를 계속했고 결국 사고를 당했다. 당일까지도 그의 SNS엔 나무 사이를 활주하는 영상과 함께 “일본 스키장의 눈과 지형은 매우 훌륭하다. 바로 이것이 내가 매해 겨울 일본을 찾는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고가 발생한 나가노현이 겨울 스포츠의 명소로 통하는 이유는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지와 많은 강설량이다. 올해는 지난 27일부터 계속된 대설로 이미 대설 경보가 발효된 상태였고 눈사태가 발생한 29일엔 무려 112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통계적으로 1월 말부터 2월은 일본에서도 눈사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이기에 이 시기 산행이나 동계 스포츠를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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