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잠들면 경비원이 와서 승객을 깨우는 공항이 있다.
지난 30일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스탠스테드 공항(Stansted Airport)이 최악의 수면 정책을 가진 공항으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2018년에는 ‘졸음 방지 경비원’을 배치해 승객들이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것을 금지해서 많은 여행객들의 공분을 샀다.
더 미러는 스탠스테드를 포함한 6개의 영국 국제공항 수면 정책을 소개했다. 스탠스테드 공항 관계자는 “바닥에 침구를 깔거나 캠핑용 침대, 침낭 등 수면 용품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라며 “앉아서 공간을 이용하는 다른 승객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공항(Manchester Airport) 역시 스탠스테드 공항과 수면 정책이 동일하다. 같은 MAG 공항 그룹 소속이기 때문이다. 다만 공항에서 낮잠을 자는 여행객들의 많은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보면 맨체스터 공항의 수면 정책이 더 유연한 것으로 보인다.
기내 수면 정책 및 공간을 알려주는 온라인 매거진 슬리핑 인 에어포트(Sleepin in Airports)는 공항의 3개 터미널 중 터미널 1에서 자는 것이 더 쾌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버밍엄 공항(Birmingham Airport)은 정해진 수면 정책은 따로 없으나 수면 시설이 없어서 공항에서 잠을 자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슬리핑 인 에어포트는 버밍엄 공항은 깨끗하고 안전하지만 잠들만한 좌석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항이 매우 밝고 시끄러워서 이곳에서 자야 한다면 안대와 귀마개를 가져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에서 가장 큰 공항인 히스로 공항(Heathrow Airport) 역시 공항 투숙객을 반기지 않는다. 히스로 공항 관계자는 “히스로 공항도 공식적으로 공항 내 투숙객을 원치 않는다”라며 “비자 제한 등으로 공항을 떠날 수 없는 승객은 아침까지 공항에 머물다 가거나, 공항 중심지 등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슬리핑 인 에어포트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에서의 숙박은 터미널 3의 출국 게이트 안쪽에서만 가능하다.
리버풀 공항(Liverpool Airport)은 더 미러에 수면 정책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으나, 슬리핑 인 에어포트에 따르면 졸고 있는 승객에게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게트윅 공항(Gatwick Airport)은 선실형 객실인 요텔(Yotel)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4시간 동안 잘 수 있다는 것을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있다. 슬리핑 인 에어포트는 남쪽 터미널에 잠들 수 있는 벤치가 있고 북쪽 터미널 카페 아래층에는 쾌적한 좌석이 있다고 전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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