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약 7만 5000명의 여행객들이 갑작스러운 항공편 취소에도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해 충격에 빠졌다.
BBC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저가항공사 플라이비(Flybe)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당일 아침, 회사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다. 자신들의 거래가 중단되었으며 여행객들은 공항으로 향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이날만 약 2500명의 승객들이 해당 항공사의 비행편을 이용할 예정이었으며, 총 7만 5000명의 항공편이 하루아침에 취소되었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승객이 대체 항공편을 준비하는 등의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현재 재정적 위기로 직원의 약 86%에 대한 해고가 진행되는 한편, 향후 영업의 재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 승객은 “오늘 딸이 비행기로 대학에 돌아갈 예정이었고, 어제 추가 요금을 내고 비행기를 예약했다. 그런데 새벽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 매우 질이 나쁘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많은 이용객들이 새벽에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서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이미 공항에 도착한 뒤에 전달 받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플라이비는 이미 2020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에 따른 타격으로 거래 중단을 발표한 전례가 있다. 2021년 4월 미국계 해지펀드 회사에 인수되며 영업을 재개했으나 이번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 재개 시 선정한 경로의 다양성이 상당히 부족했고, 승객을 구하는 데에도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원인을 분석했다.
영국 민간 항공국(CAA)는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 밝히며 다양한 조언을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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