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칵테일이 이탈리아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저격하며 화제를 낳고 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네그로니 스바글리토’(Negroni sbagliato)라는 칵테일이 밀라노의 주말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그로니 스바글리토는 이탈리아 증류주 진(Gin), 허브를 우려낸 이탈리아 술 캄파리(Campari), 와인 베르무트(Vermouth)를 섞어서 만든 이 네그로니(Negroni) 칵테일에 진을 빼고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Prosecco) 넣어 만든 술이다.
스바글리토(Sbagliato)는 ‘실수한’이라는 뜻의 이탈리아 단어이다. 스파클링 와인을 우연한 실수로 넣었고, 그 맛이 좋아 네그로니 스바글리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네그로니의 도수는 25%에서 30% 사이인 반면, 네그로니 스바글리토는 15%에 불과하다.
그럼 이탈리아 젊은 층이 이 칵테일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HBO 드라마 ‘용의 집(House of Dragon)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배우 엠마 다시(Emma D’Arcy)가 출연한 틱톡(Tik Tok) 영상 덕분이다. 엠마 다시는 약 8초가량의 짧은 영상을 통해 프로세코를 넣은 네그로니 스바글리토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무려 3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네그로니 스바글리토를 마시고 인증하는 것이 이탈리아 젊은 층에서 유행했다.
다음으로는 코로나19로 생활비 지출에 부담을 느낀 이들에게 네그로니 스바글리토의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값비싼 진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로세코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더 가디언은 “혼돈의 시대를 사는 젊은 세대에게 혼란스럽다는 별명을 가진 네그로니 스바글리토 칵테일은 적절한 음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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