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아바타 : 물의 길(아바타 2)’. 2009년 전편이 기록한 9일만의 300만 돌파도 넘어서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의 개봉과 함께 연관 검색어로 떠오르고 있는 곳도 덩달아 관심을 끈다. 바로 뉴질랜드다. 연출을 맡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1편을 뉴질랜드에서 제작한 바 있고, 2편 작업 역시 뉴질랜드에서 광범위하게 촬영 및 제작이 이뤄졌다. ‘영감의 원천’이라 불러도 무방한 이유다.
생명을 시작한 땅과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고 이와 관련 있는 바다와 현지의 문화를 보호해야 한다는 뉴질랜드의 정신이 밑바탕을 이룬다. 이어 ‘티아키 약속’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뉴질랜드의 신념은 자연보호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천명하는 영화의 테마와도 맞닿아 있다.
판타지 영화 속 세상을 현실에서 재현하는 듯한 잊지 못할 체험을 선사할 뉴질랜드에 가면 보다 깊은 ‘아바타’의 세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여행플러스는 뉴질랜드관광청과 함께 뉴질랜드 속 ‘아바타 2’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뉴질랜드 바닷속 여행, 푸어나이츠 군도
뉴질랜드 북섬의 북단에 자리한 푸어나이츠 군도(Poor Knights Island)는 뉴질랜드의 해양 보호구로서 청정한 뉴질랜드 바다의 정수를 오롯이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명당 중 하나다.
다수의 섬 아래 조성한 해저 동굴과 온전하게 보전한 해면 군락지 및 산호초 지대는 해양 생물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각종 물고기, 조개, 성게, 말미잘 등의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고 수중 가시성이 뛰어난 푸어나이츠 군도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해양 스쿠버다이빙의 성지로도 일컬어진다.
이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어류로는 참바리, 곰치, 나비고기 등으로 아열대 종과 온대 종이 공존하고 있다. 수온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가오리 무리도 심심찮게 보인다. 푸어나이츠 군도에서 수심이 얕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너서리 코브(Nursery Cove)’와 ‘사우스 하버(South Harbour)’에서는 초보자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숙련된 다이버라면 군도 일대를 비롯해 인근 바다 전역을 놀이터 삼아 누리기 좋다.
푸어나이츠 군도의 수중 세계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노스랜드 현지의 전문 해양 스포츠 업체인 다이브 투투카카(Dive Tutukaka)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강사가 가이드를 해 줘 다이내믹하면서도 안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현지의 업체 중에서는 다이빙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선상 수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뉴질랜드 영화 산업의 메카, 웰링턴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뉴질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다수 장면을 웰링턴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판타지 영화 팬이라면 웰링턴 곳곳이 더욱 친근한 여행지로 다가올 것이다.
웰링턴이 뉴질랜드 영화의 수도로 손꼽히게 된 데는 세계적인 영화 제작 업체와 특수 효과 시설이 다수 집결해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제작자인 피터 잭슨 감독과 리처드 테일러가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 웨타가 대표적이다. 웨타는 디지털 효과를 담당하는 ‘웨타 디지털’과 물리적 특수 효과를 담당하는 ‘웨타 워크숍’으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웨타 워크숍(Weta Workshop)에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물론 ‘아바타’ ‘킹콩’ 등 이곳에서 제작한 다수의 영화 소품을 감상할 수 있는 웨타 케이브 전시관이 있다. 영화 제작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비하인드 더 신 투어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감독이 사랑한 여행지, 뉴질랜드
‘아바타’의 연출자이자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뉴질랜드는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1990년대 중반 뉴질랜드를 처음 찾았다는 제임스 캐머런은 이내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에 반했다.
결국 2009년 ‘아바타’ 제작을 계기로 웰링턴에서 1시간 거리의 와이라라파(Wairarapa) 지역의 농장을 매입해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이 같은 인연으로 2016년에는 뉴질랜드의 관광 홍보대사로 선정돼 뉴질랜드 관광청의 여행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정착한 고장인 와이라라파는 멋진 해안선을 따라 조성한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키위(뉴질랜드인)에게 인기가 높은 여행지이다. 캐슬포인트 해양 보호구에서는 돌고래, 바다표범 등을 관찰할 수 있고, 역시 바다를 조망하는 인근 마틴버러 와이너리에서 멋진 풍광을 조망하며 포도원 투어를 즐길 수도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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