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피로 그림을 그리는 필리핀 예술가가 있다.
지난 16일 라우터 통신은 필리핀 예술가 엘리토 써카(Elito Circa)에 대해 보도했다.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난 써카는 미술용품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그는 물감을 대신해 자두, 토마토 등 캔버스 천에 그려도 잘 지워지지 않는 재료를 그림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상처가 났을 때 흐른 피를 그림에 사용했고 이후 그의 색다른 그림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는 자신의 피뿐만 아니라 땀과 머리카락도 작품에 사용한다.
써카는 “내 작품들은 나로부터 나왔기에 의미 있다. 말 그대로 나의 DNA가 작품의 일부인 거다”라며 그의 그림이 그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이어 “삶은 하나의 원이고 모든 것은 순환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피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려주는 도구인거다”라고 자신의 철학에 대해 말했다.
써카는 세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약 500㎖를 채혈한다. 그림 하나를 완성하는데 평균적으로 5시간이 걸리며 약 15㎖의 피가 필요하다.
그가 자란 도시 판타방안(Pantabangan)을 소재로 벽화를 그린 뒤로 그는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을 꿈꾸고 있다. 가로·세로 길이 100m에 이르는 캔버스에 피로 그림을 그려 기네스북에 오르는 것이 그의 목표다.
글=강예신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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