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기차 탑승객이 좌석을 젖히다가 다른 승객 노트북을 파손해 배상금을 내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은 중국 우한행 기차 안에서 한 승객이 등받이를 젖히면서 뒷좌석 승객 노트북이 파손됐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발생했으며, 이에 관한 상세한 사항은 지난달 법원 측이 해당 문서를 공개하며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대학생 ‘왕(Wang)’은 당시 구매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노트북을 가지고 기차에 탑승했다. 그는 좌석에 앉아 좌석 등받이 테이블에 노트북을 두고 사용하고 있었다. 사건은 왕의 앞좌석에 앉은 승객, ‘리우(Liu)’가 좌석 등받이를 젖히면서 발생했다. 리우가 좌석을 뒤로 젖히며 왕이 사용하던 노트북을 눌러 화면이 파손됐다.
왕은 리우에게 노트북 수리비, 교통비, 여행 방해 보상비 등을 포함해 총 4788위안(한화 약 90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리우가 이를 거절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소송까지 이르게 됐다. 후난성 샹인 인민법원은 이번 사태에 양측 모두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단, 리우의 잘못이 더 크다고 판단해 그에게 왕이 요구한 금액의 70%인 3341위안(약 62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법원 측은 리우에게 “좌석 각도를 조정할 때 뒷좌석 승객에게 알려라”라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좌석을 젖힌다고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왕 역시 노트북 관리에 신중하지 못했기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여행 중 좌석을 젖히고 승객 간 발생하는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2월 미국 국내선 항공기에서 역시 한 미국인 승객이 예기치 않게 좌석을 뒤로 젖히며 뒷좌석 승객의 노트북을 찌그러뜨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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