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나폴리(Naples)시가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거리 중 한 곳에 보행자 일방통행 규칙 도입을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새로운 보행자 규칙이 적용되는 곳은 나폴리의 ‘산 그레고리오 아르메노 거리( Via San Gregorio Armeno)’다. 지난 7일부터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미 한차례 보행자 일방통행 규칙을 적용했으며, 오는 17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재시행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이브 당일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시행한다.
이탈리아 관광청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 거리인 산 그레고리오 아르메노 거리는 정교한 그리스도 성탄화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산 그레고리오 아르메노 거리의 경우 사실상 제대로 된 보도가 갖추어지지 않은 좁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기간에 이곳을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여행객이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방문객들은 ‘트리부날리 거리(Via dei Tribunali)’에서 산 그레고리오 아르메노 거리로 진입할 수 없다. 산 그레고리오 아르메노 거리를 걷기 위해서는 ‘산 비아조 데이 리브라이 거리(Via San Biagio dei Librai)’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폴리 의회는 “공공 안전이 위험할 정도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엄청난 보행량으로 벌어질 예외적인 혼잡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라고 이번 보행자 일방통행 조치가 내려진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의회는 “최소 안전 기준에서 압사 사고와 같은 극단의 상황까지, 공공 및 개인 안전 위험을 모두 고려한 후 절충해 내린 조치”라고 덧붙였다.
일방통행 조치에도 거리가 혼잡할 경우 경찰은 시작지인 산 비아조 데이 리브라이 거리 입구를 막아 접근을 완전 금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폴리시 역사 중심지 과밀화는 팬데믹 이후 더욱 심해졌다. 나폴리 당국은 이미 2019년에 혼잡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보행자 일방통행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2020년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이 조치를 시행한 적이 있다.
나폴리시 외에도 이탈리아에서는 과잉 관광을 통제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베네치아(Venice)의 경우 내년부터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관광세를 부과한다. 또한 도시의 수로를 국가 기념물로 지정해 산 마르코 광장(St. Mark’s Square)과 주데카 운하(Giudecca Canal) 주변으로의 대형 크루즈선 통행금지를 선언했다.
글=유세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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