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의 시선은 전 세계 각지로 향하면서 특히 ‘가깝고도 먼’ 일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성격 급한 사람이라면 보다 빨리 가고 싶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후쿠오카만한 곳이 없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도시답게 비행기로 단 1시간 30여분이면 도착한다. 초단기 여행지로 제격인 이곳은 이국적인 분위기부터 색다른 먹거리까지, 즐길 거리도 다채롭다. 후쿠오카를 직접 여행하며 느낀 생생한 후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가볼만한 명소를 소개한다.
Point 01. 후쿠오카 도심 속 즐길 거리 |
화려한 멋은 부족하지만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도시, 후쿠오카. 오사카나 도쿄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도보로 여행하기에는 오히려 편리하다. 흔히 쇼핑하러 후쿠오카에 간다는 말에는 다 이유가 있다. 도심 내 주요 쇼핑몰 사이 거리가 매우 가깝다.
쇼핑에 관심 없을지라도 실망은 이르다. 내부에 후쿠오카 명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가게가 있기 때문이다. 쇼핑몰에 위치해 맛이 변변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맛도 훌륭하다.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한 가게도 많다. 스키야키, 모츠나베 등 현지 음식을 맛보고 싶지만 마땅히 정해둔 장소가 없다면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후쿠오카를 여행한다면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꼽는 나카스강. 솔직히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은은한 매력이 있다. 관광객을 태운 작은 유람선이 수시로 지나다닌다. 유람선을 타지 않고 천천히 강을 따라 걸어보았다. 도심 한가운데 탁 트인 강을 바라보고 있자니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는 운치가 배가됐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있었지만, 방문 당시 점등하지는 않았다. 최근 점등을 시작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미리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해가 진 후 완연한 어둠이 내려앉은 나카스강변에는 새로운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나카스강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묘미, 포장마차 거리다. 가게마다 운영시간이 다르지만 대부분 오후 6시에 문을 연다.
그저 값이 싼 노점일 뿐이라는 생각은 금물. 인기 있는 가게는 이미 긴 줄을 형성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나카스강 너머 불 켜진 건물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하루 간 쌓인 피로가 녹아내린다.
Point 02. 하카타에서 버스 타고 40분, |
후쿠오카에서 일본 전통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다자이후로 떠나보자. 하카타 역에서 버스를 타고 4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카타 역 버스 터미널에서 승차할 수 있으며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다.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이기에 주말이면 버스 대기 행렬이 건물 입구까지 늘어진다.
후쿠오카 단풍은 11월 말이 절정이라는 소문에 반신반의하며 도착한 다자이후.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 얘기가 곧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월 말 기준 다자이후는 우리나라의 봄 날씨였다. 울창한 나무는 모두 푸른빛이 돌았으며 곳곳에 심어둔 꽃들이 만개해 가을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다자이후에 도착했다면 방문해야 할 필수 명소는 다자이후텐만구.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다. 신사로 향하는 길 가장자리로 즐비한 상점 구경도 재미가 쏠쏠하다. 학문과 관련한 부적부터 일본 전통적 멋을 담은 상품 등 상품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 뿐 아니라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 및 카페도 많다.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세를 탄 스타벅스도 이곳에 있다. 일본 특유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을 위한 전통 카페도 많다. 특히 말차 한 잔에 다자이후의 명물, 매화떡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다자이후텐만구 관람은 입구 한 켠에 자리한 황소상에서 시작한다. 황소상의 머리와 뿔을 만지면 영특해지고 건강해진다는 전설이 있다. 발걸음을 옮겨 짧은 다리를 건너면 다자이후텐만구가 나온다.
우리나라 못지않은 치열한 대학입시로 유명한 일본답게 걸려있는 소원지에는 합격관련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방문 당시 입시철이 다가왔는지, 줄을 서 기도하는 현지인들도 많았다. 이 밖에도 신사 주변 조경이 아름다워 보는 것만으로 눈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Point 03. 후쿠오카를 한눈에, |
‘여행의 꽃’인 야경 감상을 위해서 꼭 찾아야 하는 곳이 물론 있다. 후쿠오카 타워에 가면 후쿠오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후쿠오카 타워는 도시 외곽, 모모치해변 근처에 위치한 전망대다. 도심과 조금 떨어져있어 방문을 고민했지만, 결론은 역시 가보길 잘했다.
총 높이가 234m에 달하는 후쿠오카 타워는 멀리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건물 형태가 독특하지는 않지만, 어두워지면 점등하는 조명이 볼만하다. 10월 말에는 핼러윈을 기념해 조명을 호박 형태로 점등했다.
내부로 들어가 입장권을 구매 후 곧장 위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단 70초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후쿠오카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망대 사방이 유리로 돼 어디에서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둠 속 빛나는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밤하늘의 별을 보는 듯해 인상적이었다. 해가 완전히 진 후 방문했기에 모모치 해변 쪽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바다 위에 떠있는 웨딩홀 마리존이 아름답게 빛났다.
전망대가 다 그렇듯 후쿠오카 타워도 포토스폿, 망원경 등 비슷한 시설을 구성하고 있다. 다만 분명 후쿠오카 타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가 있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글=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감수=장주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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