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이달부터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코로나 규제를 완화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행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홍콩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단체 여행객의 경우 테마파크나 박물관 입장을 허용하는 등 코로나 방역 규제를 일부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련 협의는 인바운드(외국인 국내관광) 시장의 점진적 재개를 도울 것이며 여행 산업에 있어서 유리한 사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정부의 허가를 받은 여행 가이드를 동반한 인바운드 단체 여행객이 적용 대상이며 아직 구체적인 시점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달 내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홍콩 정부는 “전염병 위험과 경제 발전 필요성 사이에서의 균형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프레디 입 힝닝(Freddy Yip Hing-ning) 홍콩 여행사 대표 협회 회장은 “코로나 이후로 홍콩에 그 어떤 단체 관광객도 들어온 적이 없다”며 “다른 나라들이 이미 여행객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상태라 한 두 달은 지나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정부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콩은 지난 9월부터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호텔 격리를 폐지하는 등 최근 몇 달간 계속해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에서 홍콩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여러 번의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입국 후 첫 3일 동안 주점, 식당, 스포츠 클럽 등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지난주 홍콩에서 열린 금융 고위급회담 당시 약 200명의 금융 경영자들을 해외 입국자 규제에서 면제해 준 것에 대한 불편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시 홍콩 일각에선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코로나 규제 면제 대상이어야 한다며 정부 정책의 모순을 지적했다.
홍콩 경제는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 규제의 여파로 많은 중소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현재 홍콩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95만 명이며 지금까지 1만47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글=유세영 여행+인턴기자
감수=장주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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