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핫스폿] 등골 오싹‧머리 쭈뼛‧간담 서늘…전 세계 공포 여행지 6
부킹닷컴이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의 무서운 공포 여행지를 추천했다. 이집트의 미라와 슬로바키아의 흡혈귀부터 한국의 K좀비까지 그 소재도 다양하다. 여유가 있다면 공포의 재미까지 느끼며 이런 곳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심령 체험
영국 플러클리
영국 남동부 켄트에 위치한 플러클리는 구천을 떠도는 유령과 한 번쯤 마주치고 싶은 공포 마니아라면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령이 출몰하는 마을’로 1989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현재도 12명 이상의 유령이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유령으로는 진흙더미에 파묻혀 죽은 ‘소리 지르는 남자’와 목을 매달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장 선생님’, 칼에 찔려 죽은 노상강도 ‘하이웨이맨’ 등이다.
켄트의 렌햄에 위치한 칠스턴 파크 호텔은 한때 정치가와 귀족들의 저택이었던 곳으로, 1등급 등록문화재인 숙소이다. 이 호텔에도 18세기의 하인 유령이 출몰한다고 하니 머물 때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일부 객실에는 사주식 침대(four-poster bed)를 구비하는 등 럭셔리함을 자랑하며, 무려 17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골동품들을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미라 무덤 대탐험
이집트 왕가의 계곡
파라오 미라의 안식을 방해하면 불행 또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파라오의 저주’는 고고학 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미라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여행객이라면, ‘왕가의 계곡’을 필히 방문해 봐야 한다. 왕가의 계곡은 고대 이집트 시대 수도였던 룩소르를 거쳐 흐르는 나일강의 서안에 위치한다. 이 고대 유적지에는 투탕카멘을 포함해 아주 오래전 이집트를 다스렸던 왕들이 잠들어있는 묘지가 60기 이상 있다.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에 참여한 여러 사람이 불가사의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룩소르에 위치한 힐튼 룩소르 리조트 앤드 스파는 나일강의 아름다운 전망을 온전히 조망할 수 있는 세련된 객실을 구비하고 있다. 또한, 고급스러운 스파 시설과 훌륭한 인피니티 풀을 갖추고 있어 오싹한 모험으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상어와 나란히 수영하기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서쪽 연안에 자리한 항구 도시 케이프타운은 전 세계에서 상어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유령이나 귀신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보다 실체가 있는 대상에 겁을 내는 여행객에게 제격이다. 이곳에서는 ‘상어 케이지 다이빙’과 같은 근접한 거리에서 안전하게 상어를 관찰할 수 있는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짜릿한 스릴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잊지 못할 경험을 가질 만 하다.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상어와 조우한 뒤에는 케이프타운 중심가에 들려 새우, 오징어, 홍합, 굴 등 신선한 재료의 풍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해산물 요리를 맛보길 권한다.
케이프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더 안드로스 부티크 호텔은 상어 케이지 다이빙을 체험할 수 있는 V&A 워터프런트에서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 숙소는 상어와 함께 한껏 긴장한 시간을 보내고 온 여행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뷰티 살롱을 비롯해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정원을 갖추고 있다. 본격적인 저녁 식사 전에는 세련된 샴페인 룸에 들러 갓 제조한 칵테일을 마시는 것도 매력적이다.
흡혈귀의 기원을 찾아서
슬로바키아 차흐티체
슬로바키아 차흐티체에서는 차흐티체성의 유적을 만날 수 있다. 원래는 ‘피의 백작부인’이라고 불리는 바토리 에르제베트(Báthory Erzsébet)의 저택이었다가 이후에 감옥으로 바뀌었다. 흡혈귀 전설의 모델로 알려진 에르제베트의 이야기는 아직도 진실 여부에 대해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차흐티체를 미스터리로 가득한 여행지로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밖에도 차흐티체는 멋스러운 교회 등 유서 깊은 장소들로 가득하고 아름다운 중세 유럽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여행지로서 매력 만점이다.
차흐티체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팔라틴은 취사가 가능한 홈스테이 숙소로, 차흐티체성에서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아름다운 샹들리에의 불빛이 계단을 은은하게 비추고 전체가 바로크 스타일로 꾸며져 있는 이 숙소에 발을 내딛는 순간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숙소 인근은 하이킹과 사이클링을 즐기기 좋은 환경도 갖추고 있다.
늑대인간의 전설
프랑스 로제르
늑대인간 목격담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프랑스에는 그 수가 유달리 많아 보인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제보당의 괴수’(Beast of Gévaudan)로, 늑대인간으로 의심되는 이 괴수는 18세기에 수십 명의 사람을 살해하고 식인까지 했다고 알려져 있다. 제보당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로제르 지역의 과거 지명이다. 오늘날의 로제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주로 중세의 낭만적인 풍경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하이킹 트랙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동화 속의 마을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생떼에니미(Sainte-Enimie) 마을과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교회인 카르스 대성당(Notre-Dame de la Carce)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라 페름 드 펠릭스는 로제르의 라 샤제 드 페르(La Chaze-de-Peyre) 지역에 둥지를 튼 게스트하우스로, 농가의 편안한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벽돌집이다. 아침마다 유럽식 조식을 제공하며, 각 객실에는 차와 커피 머신을 구비해 언제든 따뜻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K좀비 전성시대
한국 서울
핼러윈 시즌에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테마 중 좀비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한국의 K좀비는 밤에만 활동할 수 있는 단순한 괴물이 아닌 훨씬 빠르고 영리하며 진화하는 존재로 그려지며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K좀비의 흔적을 확인하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서울이 제격이다. 조선시대 좀비 열풍을 일으켰던 유명한 사극 좀비 드라마에서 왕의 거처로 자주 등장한 촬영지는 바로 경희궁이다. 들어서는 순간 죽은 왕이 좀비로 변해 이곳에 갇혀 있는 모습 등 드라마 속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를 것이다. 또한, 좀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등 서울 시내를 탐방할 수 있는 서울 좀비 게임 투어도 핼러윈을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경희궁, 북촌 등 주요 관광지로 둘러싸인 목시 서울 인사동은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며,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2층에 자리한 그랩앤고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으로 어느 시간에 호텔을 나서든 간단한 식사나 간식을 즐길 수 있다. 루프톱 바에서는 서울 도심의 파노라마뷰를 바라보며 색다른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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