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웨덴 앞 바다에서 발견한 난파선이 조사 결과 17세기에 침몰한 군함 애플릿호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스웨덴 난파선 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발견한 난파선은 애플릿호(Äpplet)로 스웨덴 구스타프 2세의 명령 아래 세기의 난파선인 바사호(Vasa)와 함께 건조한 네 척의 군함 중 하나다.
바사호는 1628년 첫 항해에 과적으로 침몰한 대규모 스웨덴 군함으로, 현재 스웨덴 스톡홀롬 인기 관광명소인 바사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인양 뒤 박물관에 전시한 바사호와 달리, 애플릿호는 해양 고고학자들의 노력이 무색하게 오랫동안 그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바사호와 애플릿호 모두 하인 제이콥슨(Hein Jacobsson)이 건조한 선박이며 30년간 전쟁 군함으로 사용한 뒤 1659년, 스톡홀롬 방어를 위해 백스홀름섬(Vaxholm)에 의도적으로 침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에 스웨덴 난파선 박물관 소속 해양 고고학자들이 처음으로 배를 발견한 후 정체를 확언하지 못하던 중 올해 봄에 이루어진 심층 수중 조사 결과, 애플릿호임을 확인했다.
애플릿호를 발견한 패트릭 회글룬드(Patrik Höglund) 해양 고고학자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백스홀름섬 근처에서 애플릿호가 침몰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지역에 아직 잔해가 남아있을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백스홀름섬 인근 해저가 1800년대에 한 차례 암석으로 덮인 적이 있으며 1900년대 초에 준설 작업이 이루어져 고고학자들은 이 근방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가능성이 전혀 없으리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회글룬드와 함께 난파선을 조사한 짐 핸슨(Jim Hansson)은 “난파선이 바사호와 비슷함을 확인하고는 맥박이 빨라졌다”며 “구조와 규모가 너무나 유사해 보였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발견이 “스웨덴의 조선 발전 과정을 설명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회글룬드는 “애플릿호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바사호에서 어떻게 발트해를 지배하는 거대 군함으로까지 스웨덴 조선 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1600년대에 스웨덴이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까지 설명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아직 애플릿호 인양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현재 3D 이미지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유세영 여행+인턴기자
감수=장주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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