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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의 나라, 영국의 TEA 문화 알아보기 1탄: 영국인의 홍차 사랑

허유림 여행+ 기자 조회수  

홍차의 나라, 영국의 TEA 문화 알아보기

1탄: 영국인의 홍차 사랑

영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홍차’다. 영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차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로, 하루 3~4잔씩 차를 마시는 건 일상이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영국인 한 명당 1년에 약 2㎏의 차를 소비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차를 물 마시듯 섭취하는 셈이다.

영국인들이 처음부터 홍차를 즐겼던 것은 아니다. 기록에 의하면 영국에 홍차가 처음 들어온 때는 17세기 무렵이라고 한다. 포르투갈의 왕녀 캐서린이 영국 찰스 2세와 결혼하면서 처음 중국 홍차를 영국으로 들여왔다고 전해진다. 낯선 이국의 음료가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했고 이내 평민들에게까지 전파되며 영국 고유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영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변형한 홍차를 ‘잉글리쉬 티(English Tea)’라고 부를 정도니, 이쯤 되면 영국을 대표하는 차라고 할 만 하다.

홍차를 사랑하는 영국인들은 차 하나도 그냥 마시지 않는다. 아침과 점심, 저녁에 차를 마시는 방법이 따로 있고 곁들여 먹는 디저트도 다양하다. 또한 영국에는 세계적인 차 브랜드들도 모여 있다. 영국의 홍차 문화에 대해 배워두면 훗날 영국을 여행할 때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알아두면 좋을 만한 영국의 홍차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1탄에서는 영국인들이 홍차를 마시는 방법과 그들의 티타임에 대해 설명한다. 하루 내내 홍차를 즐기는 영국인들의 홍차 사랑에 대해 알아보자.

PART 01

영국인들이 홍차를 즐기는 방법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등 커피를 먹는 방법이 다양하듯 홍차도 어떻게 우리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unsplash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뜨거운 물에 티백이나 찻잎을 우리는 것으로, 영국에선 ‘블랙 티(Black Tea)’라고 부른다. 간혹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일본식 표현이다. 블랙 티는 홍차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간직하기 때문에 찻잎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당연하지만 좋은 찻잎을 쓸수록 더 풍부한 맛의 블랙 티를 즐길 수 있다. 영국인들은 보통 졸린 아침에 블랙 티를 마시며 카페인으로 잠을 물리친다.



사진=unsplash

영국에서 홍차를 마시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우유를 넣어 먹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밀크 티(Milk Tea)’라고 부르지만 영국에서 티(Tea)라고 하면 십중팔구 홍차에 우유를 탄 것을 말한다. 블랙 티에 우유를 넣고 기호에 따라 설탕을 타면 영국인이 즐기는 티가 된다. 우유가 홍차의 쓴맛을 잡고 부드러움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홍차와 우유를 섞는 방식은 영국인들 사이에서 소소한 논쟁거리가 되기도 한다. 보통 데워진 홍차에 우유를 넣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유에 홍차를 넣는 게 맛있다는 사람도 있다.



사진=unsplash

영국인들은 보통 따뜻한 차를 선호하지만 더운 여름에는 차가운 ‘아이스티(Iced Tea)’를 즐기기도 한다. 아이스티는 차가운 물에 찻잎을 우리거나 홍차에 얼음을 넣어서 만든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국제박람회에서 영국인 홍차 상인 리처드 브레친드(Richard Blechynden)가 홍차에 얼음을 넣어 판매한 것이 아이스티의 시초다. 당시 리처드는 손님들에게 홍차 시음을 권했으나 더운 여름이라 아무도 마시지 않자 얼음을 넣어주었다고 한다. 그 후 시원하고 깔끔한 맛에 인기를 얻으며 상품화가 이루어졌다. 아이스티는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음료이며 요즘은 인스턴트 가루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레몬과 함께 마시는 방법, 브랜디 등 술을 넣어 마시는 방법 등 홍차를 즐기는 방식은 무궁무진하다.


PART 02

영국인들의 홍차 시간표

영국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홍차를 마신다. 티타임을 일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보통 적으면 2번, 많으면 6번 정도 홍차를 즐긴다. 그로 인해 시간대별로 티타임이 구분되고 함께 먹는 디저트들도 각양각색이다. 


사진=pixabay

가장 이른 아침에 마시는 차는 ‘얼리 모닝 티(Early Morning Tea)’라고 한다. 침대에서 마신다는 뜻으로 ’베드 티(Bed Tea)’라고 부르기도 한다. 얼리 모닝 티는 잠을 깨우기 위해 조금 진하게 차를 우리는 게 특징이며 우유를 넣지 않은 블랙 티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



사진=pixabay

‘브랙퍼스트 티(Breakfast Tea)’는 아침 식사와 함께 즐기는 차다. 베이컨, 소시지, 달걀 등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영국식 아침 식사와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잉글랜드 사람들이 즐겨 마시기 때문에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티’가 고유명사처럼 굳어졌다. 브랙퍼스트 티는 잠을 깨우기 위해 진하게 타서 우유를 넣어 먹는 게 특징이다. 아예 아삼, 실론 등에서 난 고카페인 홍차 품종을 블렌딩(Blending)해서 브랙퍼스트 티를 상품화한 홍차 브랜드들도 많다.

아침 이후에는 오전 11시쯤 가볍게 즐기는 ‘일레븐즈 티(Elevenses Tea)’와 점심 식사와 함께 마시는 ‘미드 티(Mid Tea)’ 등을 마시곤 한다.



사진=unsplash

점심시간이 지나면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시간이 찾아온다. 애프터눈 티는 영국 귀족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푸짐하고 화려한 디저트와 함께 즐기는 게 일반적이다. 과거 영국은 아침과 저녁 두 끼만 먹었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겼다고 한다. 처음 애프터눈 티타임을 가진 사람은 1800년대 중반 베드포드 가문의 공작부인 안나 마리아(Anna Maria)라고 하며 이후 상류층을 중심으로 애프터눈 티문화가 퍼져나갔다. 정석적인 애프터눈 티에는 오이 샌드위치, 케이크 등을 곁들인다. 뻑뻑한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을 함께 내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크림 티(Cream Tea)’라고 한다. 크림 티는 애프터눈 티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으며 크림은 차에 타 먹는 게 아니라 스콘에 발라 먹는 것이다. 애프터눈 티는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이니 여행을 갔을 때 훌륭한 애프터눈 티세트를 판매하는 티룸(Tea Room)에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애프터눈 티가 귀족들의 문화였다면 ‘하이 티(High Tea)’는 서민들의 차 문화라고 할 수 있다. 6시쯤 즐기는 하이 티는 힘든 노동을 끝내고 귀가해 베이컨, 감자튀김 등과 함께 마시는 차를 의미한다. 하이 티는 여유롭게 애프터눈 티를 즐기지 못한 노동계층의 애환이 담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고기와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미트 티(Meat Tea)’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이 티는 산업혁명 시기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사진=pixabay

저녁 식사를 끝낸 후에는 ‘애프터디너 티(After Dinner Tea)’를 마신다. 이때 티 푸드로는 가벼운 초콜릿이나 쿠키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간혹 홍차에 위스키나 브랜디를 넣어 마시는 경우도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나이트 티(Night Tea)’로 일과를 마무리한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 따뜻한 우유를 타서 먹는 게 보편적이다.


지금까지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홍차를 마시는 영국인들의 홍차 사랑을 알아봤다. 다음 시간에는 영국을 여행할 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홍차 브랜드와 홍차의 종류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글=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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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림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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