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인 디왈리(Diwali)에서 폭죽 사용을 금한다고 인도 정부가 발표했다.
인디아투데이(India Today), BBC 등 외신은 빛의 축제로도 잘 알려진 인도 디왈리 기간 중 뉴델리(New Delhi)에서의 폭죽 사용을 제한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도시의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해 이번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고팔 라이(Gopal Rai) 인도 환경부 장관은 디왈리 기간 중 폭죽을 사용하는 경우 벌금 200루피(약 3400원)와 최대 6개월의 징역에 처한다고 말했다. 폭죽 판매상에게는 벌금 5000루피(약 8만7000원)와 최대 3년의 징역형을 선고한다.
인도 당국은 세계에서 가장 공기오염이 심한 국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년간 쓰레기 소각을 통제하거나 축제 기간 중 폭죽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정책은 이전보다 한발 더 나아간 강력 조치다. 뉴델리는 새로운 규정을 시행하기 위해 총 408명으로 구성한 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현재까지 뉴델리 전역에서 2200㎏가 넘는 폭죽을 압수했다.
이번 조치에 대한 인도 현지 반응은 싸늘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 정책이 부당하고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일부는 이번 조치가 힌두교에 반하는 사항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 익명의 트위터 사용자는 “왜 힌두교 축제만 오염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뉴델리 시민들이 3시간 정도만 폭죽을 터뜨려도 문제가 될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인도 당국이 수년간 폭죽 사용을 제한한 뒤 많은 힌두교도들은 폭죽 금지가 차별적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연스레 디왈리와 폭죽 사용의 관계는 인도에서 민감한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폭죽 사용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유명인사 조차 인도에서는 종교적인 감정을 해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감수=장주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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