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 하와이 Ⅱ] 맛과 전망을 겸비한 하와이의 오션뷰 레스토랑4

나를 위한 선물로도 좋고, 특별한 날을 위한 이벤트로도 좋은 오션뷰 레스토랑을 엄선했다. 하와이에서 맛과 전망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주목하자.

01 플루메리아 비치 하우스 Plumeria Beach House

오하우 카할라 호텔(Oahu Kahala Hotel) 1층에 자리한 플루메리아 비치 하우스는 야외 테라스에 앉아 오션뷰 전망과 식사를 느긋하게 즐기기 좋은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특히 현지인들에게는 조식 뷔페와 매주 수요일에만 진행하는 커리 런치 뷔페가 인기다. 점심에는 로코모코나 사이민 등 하와이안 메뉴도 맛볼 수 있다.

해변을 쓰다듬고 온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 플루메리아 비치 하우스에서 우아하게 조찬을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일행들과 아사이볼, 바나나 팬케이크, 랍스타 에그 베네딕트 단품 메뉴를 주문해보았다. 모두 맛이 훌륭했지만, 아시아볼은 특히 한 끗이 달랐다.

차가운 얼음을 담은 접시 위에 파인애플을 그릇 삼아 그 아사이베리로 만든 스무디를 가득 채우고 그 위와 블루베리, 블랙베리, 파인애플, 딸기 등 과일과 그래놀라를 듬뿍 얹어주니 입안에서 상큼, 달콤 맛이 시원하게 팡팡 터졌다.

02 페스카 PESCA Waikiki Beach

‘쿵.’ 일리카이 호텔(Ilikai Hotel) 꼭대기 지중해식 해산물 레스토랑 페스카로 향하는 전용 엘레비에터에서부터 심쿵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탁 트인 전망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고, 레스토랑 안 얼음 위에 진열해 놓은 싱싱한 생선들의 모습이 식사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일리카이 호텔 29층과 30층에 자리한 페스카는 산과 바다의 전망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메인 다이닝룸뿐 아니라 유리로 둘러싸인 웨딩 채플, 29층에는 스피크이지 분위기의 은밀한 위스키 라운지까지 갖추고 있다.

하늘이 푸른 빛으로 변해가는 저녁,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주문한 메뉴들을 느긋하게 맛보았다. 해산물 플레이트는 신선했고, 문어 요리는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 씹히는 맛이 좋았다. 그날그날 공수한 최상의 해산물로 요리하는 씨푸드 레스토랑인 줄 알았는데 스테이크까지 맛있을 줄이야. 결국 디저트 접시 바닥이 보일 때까지 싹싹 긁어 먹고서야 페스카를 나서고 말았다.

03 원 헌드레드 세일즈 레스토랑 & 바 100 Sails Restaurant & Bar

프린스 와이키키 호텔(Prince Waikiki Hotel) 3층에 위치한 원 헌드레드 세일즈 레스토랑 & 바는 선셋을 맞이하며 디너 뷔페를 즐기기 좋은 로맨틱한 레스토랑이다. 노을 질 무렵 디너 뷔페를 맛보러 갔더니, 입구에서는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하고 레스토랑의 통유리 밖으로는 하와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장소로 꼽히는 알라와이 요트 하버 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

팜-투-테이블 샐러드부터 포케, 크랩 등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프라임 컷까지 모던 하와이안 퀴진 디너 뷔페 또한 화려하게 펼쳐졌다. 맛의 비결은 총괄 셰프 제레미 시게카네(Jeremy Shigekane)와 부총괄 셰프 아론 후루토(Aaron Furuto) 두 셰프만의 노하우가 담긴 섬세한 프렌치 테크닉을 가미했기 때문이라고.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은 오후 5시부터 9시 30분까지 디너 뷔페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디너는 단품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이왕이면 석양과 함께 원 헌드레드 세일즈 레스토랑 & 바의 디너를 즐겨보자.

04 브라운스 비치 하우스 Brown’s Beach House

포오아 베이(Pauoa Bay) 위에 자리한 브라운스 비치 하우스에선 바다를 물들이는 일몰을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 있어 빅 아일랜드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셋 레스토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페어몬트 오키드 하와이 리조트 내에 있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 단, 예약은 필수다.

​저녁이 다가오자 하와이안 셔츠와 원피스를 차려입은 사람들이 들뜬 표정으로 브라운스 비치 하우스로 모여들었다. 트로피컬 칵테일을 한 잔씩 손에 들고 홀짝이는 사이 눈앞으로 일몰 극장이 상영되었다.

노을은 저마다 특별한 오늘을 기념하는 사람들의 어깨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고, 식탁 위에는 하와이를 맛볼 수 있는 요리들이 차례로 올랐다. 포케, 코나 새우 같은 해산물 요리를 비롯해 오리 요리 등 하나같이 신선한 로컬 재료를 셰프의 손길로 완성한 메뉴들이었다. 식사 내내 감미로운 하와이안 음악까지 라이브로 흐르니, 여기가 내가 꿈꾸던 하와이구나 싶었다.

​

​

하와이(미국)=우지경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