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역대 최악의 홍수로 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번 홍수는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10년 만의 대홍수로 가장 큰 규모의 피해라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36개 주 중 17개 주가 홍수로 피해를 입었다. 130만 명의 수재민 발생, 20만 채 이상의 집과 7만 헥타르(약 7만㎡)의 농경지가 파괴됐다. 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 국가 다른 지역을 잇는 주요 도로가 홍수로 인해 망가져 수천 명의 여행객이 발이 묶여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기상청은 아남브라(Anambra), 델타(Delta), 리버스(Rivers), 바엘사(Baylsa) 등 일부 남부 주에서는 11월 말까지 홍수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이지리아의 우기는 보통 4월에서 10월까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또 당국의 느린 대처와 카메룬의 댐에서 물을 방출하며 피해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1년간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경제불황과 대홍수가 맞물려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홍수로 식량 가격이 오르고 수급이 불안정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나이지리아 인도주의부는 지난주부터 식량을 비롯해 생필품 1만 2000톤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나이지리아가 세계적으로 기아 위기가 가장 심한 나라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나이지리아 아남브라주 한 마을에서 홍수로 인해 보트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80명 이상 승선한 보트가 강을 운행하던 중 뒤집히면서 최소 76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 = 윤예니 여행+인턴기자
검수 = 홍지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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