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환경단체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걸작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테러해 논란이 일고 있다.
BBC,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 등 외신은 영국 내셔널 갤러리에서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의 활동가 두 명이 반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뿌렸다고 지난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하인즈 토마토 수프 통조림 2개를 열어 작품에 던진 후 양 손에 접착제를 묻혀 벽에 붙이는 시위를 했다. 한 활동가는 “그림과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소중한가”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직후 두 사람은 기물 파손과 무단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많은 사람들은 작품의 상태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내셔널 갤러리 측은 그림이 유리 액자에 끼워져 있었기 때문에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멜 캐링턴(Mel Carrington) 저스트 스톱 오일 대변인은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위의 의도가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는 기후 변화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단순히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영국 내 많은 가정이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서민들의 생계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캐링턴은 작품이 유리액자에 끼워져 있는지 미리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저스트 스톱 오일 측은 추가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 사건의 중심이 된 ‘해바라기’는 반 고흐가 1888년 그린 작품 중 하나로, 반 고흐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글=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검수=홍지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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