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유층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여행 대신 명품 쇼핑에 큰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지난해 보석, 시계 등 명품 쇼핑에 소비한 금액이 약 3500억 위안(약 60조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보다 48% 급증한 수치다.
글로벌 경영컨설턴트인 베인앤컴퍼니와 온라인 소매업체 Tmall의 럭셔리 사업부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거의 두 배인 20%로 증가했다. 명품 가죽제품과 장신구 부문이 70%가 넘는 상승률로 폭등을 주도했다. 명품 기성복도 40% 이상 상승했고, 화장품 및 고급 시계 구매율도 각각 25%, 20%씩 증가했다.
중국 하이난섬에서는 2020년 면세 매출이 199억9000만 위안(약 3조 4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1.6% 증가했다. 해외여행 길이 막히자 중국인들이 자국 내 휴양지 면세점으로 몰린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1000만 위안(약 17억 원)의 투자자산이 있는 중국의 158만 부유층 가구는 지난해 연평균 가계지출이 175만 위안(약 3억 원)에 달했다.
중국 선전에서 온라인 사업을 하는 한 여성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는 매년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는데 여행을 갈 수 없는 걸 견디기 힘들었다.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평소보다 시계, 다이아몬드, 금 등을 더 많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계소비에 얼마를 쓰는지 구체적으로 계산해본적은 없지만 취미생활, 쇼핑, 국내여행 등에 지난해 약 60만 위안(약 1억 208만원) 정도를 쓴 것 같다”고 밝혔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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