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만 명 안팎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영국에서 실제로는 무려 다섯 배인, 하루 10만 명 가까이 코로나19에 걸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대학은 영국 잉글랜드 지역의 전반적인 신규 확진자 수를 추정하기 위해 무작위로 무증상자들을 검사한 ‘리액트-1’ 조사를 토대로 이 같이 분석했다. 조사에는 지원자 8만6000명이 참가했다.
연구 결과 잉글랜드 지역의 ‘감염 재생산(R) 지수'(감염자 한 명이 평균적으로 전염시키는 사람 수)는 지난달 18일~이달 5일 사이 1.15에서 이달 16~25일 사이 1.56으로 증가했다.
ICL이 이런 계산법을 근거로 실제 감염자 수를 계산한 결과 9일마다 갑절로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매일 9만6000명이 코로나19에 걸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발표되는 숫자의 5배에 이르는 셈이다.
잉글랜드 남동부, 남서부 등은 R지수가 2.0을 웃돌았다. 특히 수도 런던에서는 감염자 한 명이 약 3명에 코로나19를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바탕으로 산정하는 확진자 수는 하루 2만명 안팎이다.
29일 하루를 기준으로 영국에선 2만471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94만3108명으로, 사망자는 총 4만5723명이다.
연구에 참가한 스티븐 라일리 교수는 BBC에 “정부가 잉글랜드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변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전국적 제한 조치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고 당부했다.
영국 정부는 연초와 같은 형태의 전면 봉쇄는 꺼리고 있다. 로버트 젠릭 주택장관은 “현재로선 전면적인 전국 봉쇄 계획은 없다”며 “사람들 생계와 광범위한 건강, 복지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을 겪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은 결국 11월부터 재봉쇄를 도입한다고 28일 발표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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