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2021년 호주 소방관 달력이 공개됨과 동시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소방청은 2021년 달력 수익금을 불과 몇 달 전 있었던 호주 산불로 다친 동물들을 치료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28주년을 맞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달력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초대형 산불에서 불길을 뚫고 싸운 자국 현직 소방관들의 모습을 담았다.
약 30년간의 달력 수익금은 호주 달러로 320만, 우리 돈으로 약 26억 원에 달하며 지금까지 어린이 화상 치료 연구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되곤 했다. 그 밖에도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동물복지단체 ‘RSPCA’와 함께 유기견들을 위한 화보를 찍는 등 다양한 동물단체에도 기부를 이어왔다.
달력 제작 책임자 데이비드 로저스는 “산불에서 탈출하려 했던 야생동물들을 지켜보는 건 힘든 일이었고, 이들을 잃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달력의 모델이 된 모든 이들이 올해는 호주의 야생동물들을 치료하는 데 수익금을 중점적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화재 구조 소방대장 캐머런 심슨 역시 “화재와 싸우고 야생동물들의 고통을 목격한 후, 나와 동료 소방관들은 동물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와 그의 동료들은 구조차 향한 코알라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만난 이후로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로 다친 동물들은 무려 10억 마리에 달하며, 삼림지대가 파괴되어 동물들 대부분이 원래 살던 자연 서식지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다. 호주의 소방관들은 이러한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자연 속에서 코알라, 캥거루, 거북이, 웜뱃 등 다양한 야생 동물들과 함께 달력 화보를 촬영했다.
달력 한 개의 가격은 20 호주 달러로, 약 1만 6천 원이다. 2021년 달력 수익금은 야생동물을 지원하는 동물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그중 하나는 바이런 베이 야생동물 병원으로, 호주 최초의 이동식 야생동물 병동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긴급상황 현장으로 달려가 현장에서 동물을 치료할 수 있다.
심수아 여행+ 인턴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