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사업가가 영국의 명물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에 테이크아웃 커리 전문점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5세 남성 테이얍 샤픽은 런던 북서부 억스브리지 하이스트릿의 사용하지 않는 전화부스를 빌려 가게를 열기로 했다. 그는 영국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과 함께 전화 부스 개조를 지원하는 업체인 ‘레드 키오스크 컴퍼니’에 요청했다.
레드 키오스크 컴퍼니는 브라이튼 피어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화 부스 활용법을 착안한 두 공무원에 의해 설립됐다. 그들은 BT에 전화 부스를 선글라스와 모자를 파는 키오스크로 써도 되냐고 문의한 것을 시작으로 에덴부르, 리드, 런던, 플리머스를 비롯한 영국 전역에서 총 125개의 미사용 전화 부스를 모았다.
이런 아이디어를 낸 공무원 에디 오트웰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화 부스를 커피 머신이나 기념품 가게로 이용하는데, 테이크아웃 식당을 차린 테이얍은 매우 독특하고 유일하다”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테이얍은 금요일 밤마다 거리의 전화 부스가 술 취한 사람들이 구토를 하거나 소변을 보는 장소로 전락한 점이 안타까워 이를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 고안한 가게라고 밝혔다. 전화 부스를 영국만의 특색 있는 유산으로 남기고 싶었던 그는 레드 키오스크 컴퍼니에서 세 개의 전화 부스를 빌렸고, 이는 곧 세상에서 가장 작은 테이크아웃 커리 전문점으로 이어졌다.
그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멀리서 보면 작은 공간 같지만 냉장고, 음료, 쿠키, 커리, 케밥 등 수많은 것들이 들어있다”며 “우리 가게는 단골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런던 내 다른 장소들까지 사업을 넓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차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가게 안에 싱크대 등 청소 시설도 구비돼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기대에 저버리지 않도록 우리는 건강하고, 위생적이고, 최상의 품질의 음식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테이얍의 가게는 많은 영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또한 노숙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등 선행을 꾸준히 해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레드 키오스크 컴퍼니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국의 봉쇄 조치 이후 전화 부스 임대 문의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워지고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전화 부스를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으로 사용하면 도움이 되리라고 판단해 하루에 5파운드(7500원)를 내고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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