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최저임금이 시간 당 한화 약 3만원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금액으로 결정됐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의 유권자들은 오는 17일부터 최저임금을 세계에서 가장 높고, 다른 유럽국가보다 두 배 높은 금액으로 인상하는 데 동의했다. 시간당 23스위스프랑(약 2만9000원)으로, 주 41시간 일했을 때 월급 기준으로 4086스위스프랑(약 518만원)이다.
제네바는 물가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빈곤 문제로 최저임금 도입 여론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주민투표를 통해 찬성 58%로 이같이 결정됐다.
스위스에는 국가 단위의 최저임금법이 없다. 스위스 26개 주 중 최저임금을 도입한 주는 스위스 뇌샤텔 주와 쥐라 주 뿐이었다. 이들은 시간당 18.51파운드(약 2만 7835원)가량의 최저임금을 도입해왔다.
2011년과 2014년 제네바주는 최저시급 22스위스프랑(2만8000원) 도입을 주민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된 바 있다. 유권자들이 마음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는 코로나19 대유행이라고 프랑스3 TV는 분석했다.
프랑스-스위스 국경을 넘나들며 일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독립기구의 미셸 차라트 회장은 “코로나19는 스위스 국민 일부는 제네바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번 투표 결과는 도시 빈곤층과의 연대의 표시”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전했다.
이어 차라트 회장은 이번 최저임금이 최저빈곤선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금액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제네바는 스위스 취리히,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로 꼽힌다.
한편, 스위스의 이웃 국가인 프랑스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0.15유로(약 1만 3875원)다. 주 35시간 근로에 대해서는 월 1539.42유로(210만 4525원)를 최저임금으로 지급한다.
영국에서는 25세 이상 근로자에게 시간당 8.72파운드(약 1만 3113원)의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25세 미만 근로자 혹은 인턴의 경우 시간당 4.15~8.20파운드(약 6240~1만 2331원)의 최저임금이 지급된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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