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의 공산주의자’ 마오쩌둥을 향한 중국인의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오는 10월 그가 중국의 공산당 혁명을 구상할 당시 머물렀던 동굴 집을 본 딴 동굴 호텔이 완공될 예정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 성 지방 정부는 최근 찰리마을의 오래된 동굴 주거지를 스파 호텔로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완공 예정인 찰리마을 여관은 온천, 식당, 카페 등 동굴로 된 기타 편의 시설을 포함한다.
이 호텔 개조 사업은 허난성의 30여 마을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시작했으며, 사업에 든 비용은 약 5000만 위안(약 86억원) 정도이다. 버려진 동굴 거주지를 활용해 마을 전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떠나며 남겨진 노인들을 위해 고안됐다. 허난 출생 건축가 썬 후아펑은 “이 프로젝트가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치형 지붕과 흙벽으로 이뤄진 동굴 집은 중국 북부 로이스 고원에 걸쳐 흔히 볼 수 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는 장점에 반해 통풍이 잘 안 되고 채광이 들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호텔 개조를 담당한 건축가 썬은 “역사적 흔적을 최대한 간직한 채 안전상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최근 완공된 첫 번째 동굴 호텔은 단독 침실과 온천, 침실을 내려다보는 거실, 약 100제곱미터가 넘는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썬은 “첫 공개 후 방문객이 증가했다”며 “이 프로젝트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고향을 떠난 젊은 사람들이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오쩌둥이 동지들과 함께 중국 공산 혁명을 구상한 장소로 알려진 산시 성의 옌안 지역은 마오쩌둥 동굴 집 등 110개의 혁명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신해린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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