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2022년부터 감자칩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1+1’로 판매할 수 없게 된다. 날로 심각해지는 비만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한 조치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공중보건부는 “2022년 4월부터 피자, 케이크 등 지방이나 설탕, 소금 함량이 일정 기준을 넘어서는 식품은 ‘1개 사면 1개 무료’ 또는 ‘3개 사면 2개 더’ 등의 다중 구매 판촉행사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정부가 꾸준히 실시해온 비만 퇴치를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앞서 2018년에는 설탕 함량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설탕세’를 도입했으나, 효과가 미미해 특별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영국 정부는 “1+1과 같은 할인 행사는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물품을 구매하는 방법으로 애용되지만 결국 해당 물품 구매 빈도를 20퍼센트 가까이 늘리는 행위기도 하다”며 “과일·야채 등 건강한 식품에 이와 같은 할인 행사를 더 활발히 진행하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비만은 영국이 직면해 있는 가장 심각한 건강 문제”라고 경고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중치료를 받은 것도 본인의 비만 때문이란 사실을 받아들였고, 이를 계기로 비만 문제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영국 성인 63%, 아동 3명 중 1명이 과체중 혹은 비만 상태다.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비만 관련 질병에 매년 60억파운드(약 9조원)를 지출하고 있다.
이에 다중 구매 판촉행사 금지와 더불어 고지방·고염분·고당분 음식이나 음료는 매장 입구, 계산대 앞 등 눈에 띄기 쉬운 곳에 홍보물을 둘 수 없다. 감자칩,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케이크, 초콜릿, 사탕 등 19개 품목이 해당된다.
영국정부는 마트 내 식당의 탄산음료 리필도 금지한다. 패스트푸드 TV광고의 특정 시간대 금지, 식당 메뉴판의 음식 칼로리 표기 의무화 등도 추진하고 있다.
보건부 측은 “비만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 위험을 40% 높인다”는 잉글랜드공중보건청(PHE)의 연구 결과도 언급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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