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오르기 힘든 해발 3000m 산 정상을 얼떨결에 정복한 고양이가 화제다.
그런데 이 고양이는 알고 보니 이전에도 세 번이나 산 정상을 정복한 등산 전문 산악묘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시릴 로러(24)와 에릭 로러(24) 부부는 최근 스위스 중부에 위치한 브르스텐 산 등정에 나서기로 했다. 해발 3073m인 브리스텐 산은 봄까지도 눈이 쌓여있어 스키 마니아들에게 유명한 산이다. 스위스에서 가장 긴 스키투어 코스로도 꼽힌다.
새벽부터 산을 오르던 부부는 어두운 숲에서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발을 멈췄다. 시릴은 “새벽 4시 30분경 해발 1200m 지점에서 고양이가 나타났다”며 “많이 겁에 질렸고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부부는 고양이를 뒤로 하고 발길을 재촉했지만 고양이는 계속해서 부부의 뒤를 졸졸 따라왔다. 시릴은 “오르막길을 걷는 동안 고양이를 떼놓을 수 없었다”며 “자세히 보니 고양이가 추위에 떨고 있었고, 눈 때문에 발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로러 부부와 고양이는 고난 끝에 험난한 산의 정상에 함께 올랐다.
부부는 산 정상에서 만난 다른 등산객들에게 고양이를 부탁했고 이들은 고양이를 데리고 하산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고양이는 산 아래 주민이 키우던 반려묘였고, 집을 나온 지 나흘이 지나있는 상태였다.
시릴은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고양이가 이전에도 등산객들을 따라 세 차례나 산 정상에 올랐다는 점”이라며 “동물들은 가끔 이상한 행동을 할 때가 있지만 인간보다 강하다”고 전했다.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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