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산속에서 조난자가 보내온 사진 한 장만을 보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생명을 구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유림인 마운트워터맨 지역으로 홀로 산행을 떠난 르네 콤핀(46)은 지난 12일 친구에게 “길을 잃었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바닥났다”는 메시지를 보내고는 실종됐다.
실종 위치 단서는 메시지와 함께 보낸 사진 한 장. 절벽 위에 걸터앉아 검게 얼룩진 다리를 찍은 게 전부다.
메시지를 받은 친구는 즉시 사진과 함께 구조 당국에 신고했다. 구조대원은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다리가 검게 얼룩진 것을 보니 산불이 난 지역인 것 같다”며 “여기가 어딘지 아시는 분은 연락 바란다”고 요청했다.
평소 사진 탐색에 취미가 있던 벤자민 쿠오는 게시글 속 사진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던 중 사진 속 실종자의 발 아래에 조금 드러난 협곡을 알아챘다.
쿠오는 “이 사람 어디 있는지 알 것 같다”는 메시지와 함께 위성 지도에서 GPS 위치 정보를 찾아 구조대원에게 보냈다.
실종 이틀째인 13일, 구조대는 헬기를 타고 쿠오가 지목한 부근의 산등성이에서 콤핀을 찾아냈다.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약 40km 떨어진 깊은 산중이었다.
담당 보안관은 “쿠오의 제보는 아주 좋은 단서였고 찾아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쿠오는 “나는 매우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사진을 보고 그게 어디서 찍혔는지 알아내는 취미다”라고 밝혔다.
콤핀은 구조 후 쿠오를 만나 “최근 산불로 표지판이 불타버린 탓에 길일 잃은 것 같다”며 “당신의 도움에 정말 감사드린다. 너무 추워서 하루라도 더 늦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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