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일본에서 자가격리를 경험한 CNN 기자가 중국이 가장 엄격하고 일본이 가장 느슨하다고 분석해 화제다.
12일(현지시간) CNN의 셀리나 왕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우선 왕 기자는 5월 말 베이징 신파디시장에 방문했다가 자가격리를 경험했다. 당시 베이징시 당국은 시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자 방문자 전원에 대해 강력한 자가격리를 진행했다.
중국 당국은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추적해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을 찾아내 방역 담당자가 집으로 찾아갔다. 왕 기자의 집에도 시청 관계자가 찾아와 코로나 검사를 하고 갔다. 집 현관문에는 문을 열 때마다 감지되는 센서를 부착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기자에게 2주 간 자가격리와 코로나 검사 2회를 요구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도 집밖으로 나오거나 엘리베이터, 로비 등 공용 공간을 사용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또한 왕은 하루에 두 차례씩 열을 재서 보고해야 했다.
왕은 이어 8월 초 홍콩을 방문했다. 당시 홍콩은 ‘3차 코로나 유행’ 기간으로, 국경이 폐쇄됐지만 거주민과 중국ㆍ대만ㆍ마카오 출신은 입국이 가능했다.
홍콩에 도착한 왕은 현지 당국이 마련한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왕은 QR코드가 부착된 팔찌를 받았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위치 정보를 수집하는 팔찌다. 이 팔찌를 뺄 경우에는 최대 2만5000달러(약 2700만원)에 가까운 벌금을 받거나 6주 이하의 구류 등에 처해질 수 있다.
홍콩에서도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기 직전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다. 코로나 검체를 친구를 시켜 배달해도 되고, 돈을 내고 정부의 이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반면 일본 도쿄는 중국이나 홍콩에 비해 자가격리 관리가 완화된 모습이었다고 한다. 왕은 10월 말 홍콩에서 일본으로 건너왔다. 일본 항공 당국은 출발 72시간 이내에 코로나 검사를 해 음성 판정을 받은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일본 입국 후에는 침을 뱉어서 코로나를 검사한다. 1~2시간 뒤 음성 결과가 나오면 입국 심사를 받는다.
일본 역시 홍콩처럼 여행 이력 조사와 앱 설치 등을 요구받는다. 이후 14일간 특정 장소에 격리를 하라는 요구서에 서명하도록 한다. 타인과 접촉 금지, 대중교통 이용 금지 등의 수칙도 안내된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이후부터 일본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중국이나 홍콩과 다른 점이다. 발열 여부를 체크하는지 확인하는 사람도 없고, 자가격리 장소 이탈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겐지 시부야 킹스칼리지런던 공공보건연구소장은 “일본의 상대적으로 느슨해진 코로나 대응 조치로 인해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날 위험이 있다”면서 “게다가 일본은 국경 폐쇄도 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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