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뷰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사용 후기를 남긴 고객을 고발한 태국 호텔이 되려 트립어드바이저에 의해 경고받았다. BBC에 따르면 트립어드바이저는 자사 홈페이지에 고객이 체포된 일이 발생했으니 해당 호텔 사용을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게시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미국 시민인 웨슬리 반즈는 올해 초 씨뷰 리조트에서 숙박했다. 그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술을 가져가 식사하려고 했다가 직원과 말싸움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은 그가 “콜키지 비용 내기를 거부하며 소란을 일으켰다”면서 매니저가 개입한 이후 콜키지는 면제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호텔을 떠나면서 반즈는 호텔에 대한 악평을 트립어드바이저를 포함한 여러 여행 전문 사이트에 남겼다.
그는 최대 2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다. 호텔은 그의 후기가 “조작되고 반복적이며 악의적”이었다고 말했다. 호텔은 반즈의 부정적인 후기가 몇 차례 올라간 뒤 예약 취소가 여러 건 발생했으며 “현대판 노예”라는 그의 표현 때문에 직원들의 처우와 관련한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반즈는 태국의 엄격한 명예훼손법에 의해 구금된 후 기소됐으며, 공개 사과문을 쓰고 나서 석방됐다. 반즈가 지난주 태국을 떠난 이후 이 사건은 완전히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트립어드바이저가 이 호텔을 소개하는 자사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삽입하며 논란은 재점화됐다.
여행자들에게 정보를 알리는 것이
우리의 역할
“이 호텔 또는 이 호텔과 연관된 개인들은 온라인 리뷰를 쓴 한 트립어드바이저 사용자를 형사 고발했습니다. 그 결과 리뷰 작성자는 한동안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호텔은 현지의 법에 따라 법적 권리를 행사한 것일 수 있으나 여러분께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이를 고려할 수 있도록 알려드리는 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 이런 경고문이 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립어드바이저는 “좋은 내용이든 나쁜 내용이든 모든 여행자가 자신의 직접적인 여행 경험에 대해 쓸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트립어드바이저는 꼬창의 씨뷰 호텔 앤 스파와 같이 현지 법을 사용해 누군가를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보내는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립어드바이저 홈페이지에 경고문이 게시되며 호텔의 순위는 크게 떨어졌다. 트립어드바이저 측의 대처를 두고 호텔 측은 “깊이 실망했다”며 “트립어드바이저의 경고문은 오해의 소지가 극도로 높으며 완전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심수아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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