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행기 뒷좌석에 앉은 아기가 탑승 시간 내내 자신의 팔을 두드리는 영상을 찍어 틱톡에 올린 여성의 대처에 대해 네티즌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최근 남편과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출발해 찰스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 여성 카라 사바의 뒷좌석에는 아기가 타고 있었다. 아기는 비행기 탑승 시간 내내 벽 틈 사이로 손을 뻗어 카라의 팔을 두드렸다.
카라와 그녀의 남편은 이러한 상황을 불쾌해하거나 불만을 표하지 않고 아기가 계속 팔을 가지고 놀도록 두었다. 이후 카라는 자신의 팔을 찌르고 두드리며 노는 아이의 손을 촬영해 틱톡에 공유했다. 영상 속 카라와 그녀의 남편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녀는 영상과 함께 “이 아기의 이름은 아델린이다. 아기의 엄마가 꼭 이 영상을 보길 바란다”는 글을 적어 올렸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1270만 조회수를 달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본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아기가 상처받지 않게 착하게 대해줘 고맙다”, “비행기에서 아기가 근처에 앉으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기를 아기답게 바라봐준 카라가 훌륭하다”는 등 아기의 행동을 기분 좋게 받아준 카라를 칭찬했다.
한편, 카라의 행동은 경솔했으며, 다르게 대처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나는 아기가 싫고 낳을 생각도 없는데, 싫어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며 “귀엽다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제지하지 않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더 선은 기내에서 장난치는 아기를 대처한 방법으로 SNS에서 화제가 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한 남성의 사례도 덧붙여 소개했다.
지난 2018년 3세 어린이와 4개월 아기를 데리고 아메리칸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여성은 기내에서 소리 지르며 장난치는 아이들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남성이 3세 어린이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는 등 엄마가 아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남성은 비행기가 착륙한 이후에도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을 때까지 어린이 옆을 지켜줘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두 아이의 엄마 제시카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에서 내릴 때 쯤 그분은 내 아이의 단짝 친구가 돼 있었다”며 친절을 베푼 남성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몇 년전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항공여행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아이가 울거나 잘못된 행동을 방관하는 부모’를 꼴불견 승객으로 꼽았지만, 실제로 하늘에선 너그러운 승객들의 미담이 종종 전해지고 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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