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2살짜리 경주용 비둘기가 21억 원에 달하는 고가에 낙찰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둘기’ 기록을 경신해 화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동부 플랑드르 지방에 있는 ‘피파 비둘기 센터’에서는 벨기에산 경주용 비둘기 ‘뉴킴’이 160만 유로(약 21억 원)에 낙찰됐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둘기인 셈이다.
뉴킴의 경매는 지난 2일 200유로(약 26만원)에서 시작됐다. 경매 시작 90분 만에 130만 유로(약 17억원)까지 훌쩍 올랐고, 중국인 애호가 두 사람이 2주간 경쟁한 결과 세계 최고가를 넘어섰다.
이번 경매를 진행한 온라인 경매업체 피파의 니콜라스 지셀브레히트 대표는 “뉴킴은 2018년에 ‘벨기에 최고의 어린 비둘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며 “뉴킴은 아직 2살 밖에 되지 않았고, 비둘기는 보통 10살까지 번식할 수 있으니 수 년 동안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뉴킴이 암컷임을 고려하면 낙찰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보통 수컷이 암컷보다 비싸게 팔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둘기였던 아르만도도 수컷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르만도는 지난해 3월 125만 2000유로(약 16억 원)에 낙찰됐던 벨기에산 경주용 비둘기다. 아르만도는 2018년 유럽에서 가장 빠른 비둘기였으며 이 또한 중국인 비둘기 애호가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둘기의 몸값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경주용 비둘기의 최고가는 뉴킴의 10분의 1 수준이었으나, 전 세계 비둘기 애호가의 절반이 있는 중국에 부유층이 많아지며 비둘기 몸값이 덩달아 오른 것이다.
중국에서는 비둘기 경주에 수천만 유로에 이르는 상금이 걸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에는 중국 비둘기 경주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비둘기를 고속열차에 태웠다가 발각돼 사기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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