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사람의 이동을 제한했지만 동물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동물원에 관람객이 뜸해지자 동물들이 안식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조용해진 환경에서 동물들은 새끼를 활발히 낳을 수 있었다.
로이터 통신은 29일 쿠바 국립 동물원(Cuba’s National zoo)에 코로나19가 준 긍정적인 영향을 보도했다. 일 년 사이 동물원이 보호하던 멸종위기 종의 번식이 늘어났다. 벵골 호랑이, 표범, 얼룩말, 기린을 포함해 10종의 동물들이 새끼를 낳았다. 쿠바 동물원 측은 멸종위기 동물들이 코로나 상황으로 관람객이 줄어 더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줄자 동물들의 번식이 늘어난 것이다.
쿠바 국립 동물원 수의사인 레이첼 오티즈(Rachel Ortiz)는 “최근 동물들이 이전보다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퍼지기 전에는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이 너무 많아 번식에 안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쿠바 국립 동물원은 120종 이상의 1500마리 동물이 있는 관광 명소다. 감염 위험으로 쿠바가 약 2년간 국경을 폐쇄하자 동물원도 폐장과 개장을 반복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쿠바 국립 동물원은 멸종위기 백호 교배에 성공했다. 벵골호랑이 네 마리가 탄생했는데 이중 한 마리가 백호였다. 백호는 벵골호랑이의 돌연변이로 털 색깔을 희게 만드는 열성 유전자에 의해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동물원은 “벵골호랑이를 번식시키기 위해 지난 20년간 노력했다”며 “멸종위기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 발표했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다행이다, 동물들도 그들만의 사생활이 필요하다”며 공감했다. “코로나19가 전한 소식들 중 가장 좋은 소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앞으로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번식이 어려울 정도로 관객들이 시끄러웠던 것이냐”며 “동물원에서 동물들만의 시간이 더욱 늘어나야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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