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에네스 칸터(Enes Kanter)가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나이키는 NBA 최대 후원업체다. 그는 나이키 회장인 필 나이트를 직접 언급하며 ‘위선자 나이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보스턴 셀틱스 소속인 에네스 칸터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브랜드 나이키와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 노동을 언급했다. ‘현대판 노예제, 더 이상 변명하지마라’라는 문구가 적힌 신발 사진을 올리며 나이키가 중국의 노예 노동으로 이익을 얻는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신발은 24일 열린 경기에서 그가 직접 신은 신발이다. ‘#위구르족 강제노동을 끝내자’라는 해시태그를 첨가했다.
함께 올린 영상에서 그는 수백만 명의 위구르인들이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하며 “나이키는 중국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힐난했다. 이어서 “신발을 신을 때 마다 그걸 만든 수많은 노동자들의 눈물을 잊지 말라”고 호소했다. 중국 신장 지역에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탄압하기 위한 여러 수용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이 일자 중국 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관리 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위구르족은 이슬람교를 믿는 튀르크계통의 민족이다.
그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1일 이후로 꾸준히 중국을 비판해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언급하며 티베트를 티베트 사람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Free Tibet’이라 적힌 신발 사진을 게시했다. 23일에는 위구르인 학살을 멈추라고 말했다.
중국은 칸터의 비판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중국 당국은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서 칸터의 이름을 삭제하며 검색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CNN에 따르면 칸터의 소속팀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 중계와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수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칸터의 트위터에 “죽어라”, “더 이상 말하지 마라”고 비난 댓글을 달았다. “중국의 농구 시장이 얼마나 큰데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하느냐”는 반응도 보였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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